가까운 예술,
강남 갤러리 산책
강남 일대에는 갤러리와 사립미술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회화·조각·미디어아트·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6월, 익숙한 거리에서 잠시 방향을 틀어 갤러리 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일상 가까이 놓인 예술 공간이 생각보다 깊고 넓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길이구 갤러리는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선보이는 현대미술 갤러리다. 2015년 개관 이후 회화,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신진 작가부터 중견·원로 작가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어,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볍게 접해보고 싶은 관람객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6월에는 김연용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 〈풍경 미수–AlmostLandscape〉 전시를 앞두고 있다. 제목처럼 ‘풍경’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익숙한 풍경이 작가의 시선과 재료를 거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주소: 강남대로158길 35 문의 02-6203-2015
압구정 중심가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은 6개 층, 150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갖춘 강남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이다. 넓은 전시 공간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관람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수익형 블록버스터 전시를 거부하고 실험적인 전시들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는 전시뿐 아니라, 공간을 걷고 화면을 보고 설치물을 체험하는 방식의 전시가 많아 미술관 관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이 덜하다.
📍주소: 선릉로 807 문의 02-2138-0952
김리아갤러리는 압구정로75길에 자리한 현대미술 갤러리다.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와 건축·파인아트를 전공한 딸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으로, 갤러리의 구성부터 눈길을 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어지는 건물은 하층부가 전시 및 라운지 공간이고, 상층부는 주거 공간이다. 전시를 보는 일과 공간을 경험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2008년 개관한 이후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정형화된 작품보다 새로운 소재와 표현 방식, 기존의 인식 방식을 다르게 보게 하는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마중물(Majoongmool)’ 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여 년째 이어온 이 전시는 젊은 작가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업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시를 찾아보는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선택지가 된다. 올해는 제11회 〈마중물 2026〉이 7월 2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주소: 압구정로75길 5 리아빌딩 문의 02-517-7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