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테니스 원데이클래스
신사의 스포츠에서
가족 스포츠로!
라켓으로 공을 치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진다. 공이 벽과 라켓에 정확하게 부딪혀 깨끗한 소리를 낼 때마다 작은 탄성이 함께 터진다. ‘테린이’를 자처하며 테니스 기본기 익히기에 들어간 구민 5인의 실내테니스 원데이클래스 현장을 찾았다.
테니스는 골프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대중적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 중 하나다. 까다로운 복장과 규칙으로 귀족 스포츠로 꼽히기도 하지만 골프보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고 보기보다 운동량이 많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고 있다. 실내테니스 강남클라쓰를 신청한 구민의 성별과 연령이 다양한 이유다.
이날 참가한 구민은 총 5명. 어른 셋, 아이 둘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 김윤지 양과 참가한 변미희 씨는 “솔직히 저는 운동이랑 별로 안 친해요. 그래도 실내테니스는 아이와 함께 배워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라며 동반 신청 사유를 밝혔다. 안 그래도 테니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테니스 경기를 본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해서 함께 신청했다는 강부성 씨의 참가 이유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경일 씨 또한 같은 이유로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 싶었지만 2023년생인 딸 로이 양이 아직 라켓을 쥐기엔 어려서 혼자 레슨을 받게 됐다. 하지만 로이 양은 테니스장 밖에 서서 아빠가 공을 칠 때마다 “우리 아빠 잘한다!” “아빠 최고!”라고 열띤 응원을 보내 모두의 얼굴에 엄마아빠 미소를 짓게 했다.
신체 사이즈에 따라 라켓 크기가 다르고 탄성이 좋은 공이 빠르게 오가기 때문에 레슨은 어른과 아이를 따로 분리해서 진행됐다. 김윤지 양과 강부성 씨의 첫째 딸 강리아 양에게는 어린이용 라켓이 주어졌다. 먼저 테니스의 가장 기초적인 자세인 라켓 잡기에 들어갔다. 라켓을 무릎 높이로 세운 후 손바닥으로 단단히 감싸듯이 쥐는 것이 원칙. 코치의 시범을 유심히 보는 윤지 양과 리아 양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라켓을 제대로 잡고 공 튕기기 연습에 돌입했다. 라켓으로 공을 바닥 쪽으로 통통 치는 것이다. 리아 양은 “지금 배우고 있는 배드민턴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하며 공을 내리쳤다. 코치는 “배드민턴이 공을 위로 친다면, 테니스는 아래로 치는 운동이에요”라며 아이들에게 두 운동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했다. 이리저리 튕기는 바람에 생각보다 라켓으로 공을 치기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그것도 재미있는지 웃으며 공을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다음에는 라켓 위로 공 튕기기를 했다. 열 번씩 위로 튕기기를 하고 번갈아 릴레이로 공을 이어받아 튕긴 후 테니스의 기본 타구인 포핸드 배우기에 들어갔다. 포핸드는 네트를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손잡이이면 오른손의 방향으로 오는 공을 타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리를 벌리고 왼발을 반 발자국 앞에 두고 왼팔과 라켓을 든 오른팔을 넓게 벌린 후 날아오는 공을 가볍게 밀어치는 방식이다. 손과 발이 연속으로 들어가서 처음에는 동작이 꼬이는 듯했지만 윤지양과 리아 양 모두 이내 그럴 듯한 자세로 공을 쳐보였다.
옆에서 달려와서 네트 너머로 공을 치는 동작까지 멋지게 집중해서 해낸 두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의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1차 레슨이 끝나자 두 아이 모두 더 하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어른들이 깨끗한 코트장에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연두색 테니스공을 바구니에 말끔히 넣는 두 어린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변미희 씨, 강부성 씨, 이경일 씨도 테니스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라켓 쥐는 법과 공 튕기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레슨을 시작했다. 코치는 “테니스공이 생각보다 탄성이 강해요. 힘 조절을 하면서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팁을 전했다. 아빠와 언니를 따라온 강부성 씨의 둘째 딸 강보아 양이 “아빠 잘하네!”라며 귀여운 응원을 보냈다.
레슨을 끝내고 <해리포터>를 읽고 있던 윤지 양은 엄마 차례가 될 때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기에 바빴다. 어른들의 수업은 아이들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쉴 새 없이 뛰고 포핸드하며 기본기를 익혔는데 실력이 느는 만큼 땀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처럼의 땀나는 운동으로 세 참가자의 얼굴은 오히려 밝고 개운해보였다.
실수해도 주저 없이 다시 도전하고 배움 앞에서 진지한 엄마 아빠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른들의 수업까지 끝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5명의 구민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테니스 또 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