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공예가 최민정 전통매듭으로
한류의 멋을 알리다

유명 맛집과 잡화점이 즐비한 은마종합상가 지하 B블록에 숨은 보석처럼 자리한 전통매듭공방 ‘너나들이’. 최민정 매듭공예가는 이곳에서 21년째 자리를 지키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보이는 매듭에 담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능가하는 이는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21년째 오직 한 길 매듭을 해오고 있는 최민정 씨는 매듭을 할 때면 늘 설렌다고 한다. 전통 문화 애호가인 그의 부모님은 손재주 좋은 딸에게 전통매듭을 권했고 그 멋에 끌린 최 씨는 매듭 무형문화재 전수자, 다회(多繪; 매듭 끈을 만드는 것) 장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뒤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통매듭

“우리 전통매듭은 수학적 감각과 입체적 사고가 필요하고 키워지는 작업이에요. 꽃, 곤충, 과일 등 40여 가지를 헤아리는데 손이 아주 많이 가는 녹록지 않은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매듭의 첫 관문이 도래매듭인데 하나의 매듭을 시작하고 끝낼 때 쓰여요. 기본인 만큼 중요한데, 시작을 하면 반드시 끝을 낸다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의 가치를 일깨우죠. 우리 매듭에는 다 뜻이 담겨 있어요. 전에 매듭을 구경할 때는 예쁘다고 느끼는 정도였어요. 지금은 각 매듭에 담긴 기원, 희망 등 아름다운 뜻이 마음에 다가오죠.”

  • 전통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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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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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협업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습득하기 쉽지 않은 매듭의 관문을 넘어서며 최민정 씨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전통매듭을 현대인들이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브로치, 팔찌,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부터 생활소품, 대형 조형작품 등으로 넓혀 호응을 얻었다. 그는 루이비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와 협업했고,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으로 입점했다. 최 씨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전시에 참여한 감동이 크다고 했다.

블라블라블라

“저와 전국 5개 공방의 매듭공예가들이 협업해서 3만 2천 개의 매화매듭으로 공간을 장식해서 꽃 언덕을 만들었는데 장관이었어요. 반응도 무척 좋았어요.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마음이 인생에서 얼마나 값진 선물인가요?”

↑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

매듭을 하다 보면 보이는 아름다움 너머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최민정 씨. 그는 대치동 토박이로서 공방에서 만난 인연 이야기를 들려줬다.

“흔히 강남이라고 하면 현대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그 기저에는 한국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쁜 시간을 쪼개 매듭을 배우러 오시는 분, 부모님께 물려받은 노리개를 가져와서 전통매듭으로 되살리는 분, 제가 전시했던 작품 중 작은 꽃 한 송이를 지정해 구매하신 분들을 보면 강남 사람들이 멋진 사람들이라 생각하죠.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매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한류의 멋이 활기차게 펼쳐지는 도시 강남에서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최민정 매듭공예가. 그는 올가을에 열릴 양재천 축제에서도 매듭 작품을 선보일 거라며 설렘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매듭공예가 최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