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동행단’
더 나은 삶을 향한 변화의 물결과 대전환은 결코 몇몇이서 이룰 수 없다. 구민들이 합심해서 서로를 이끌고 밀고 받쳐줘야 안전한 공동체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생활 형편까지 고려해 체납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에 나서는 ‘세정동행단’은 강남구민의 새로운 어벤저스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자치구별로 ‘지방세입 체납관리단’을 구성했다. 강남구청은 ‘세정동행단’이라는 독자적 명칭으로 구청 로비에서 발대식을 열고 신규 대원 31명에게 위촉장과 조사원증을 수여하며 세정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세정동행단이란, 소액 체납자의 납부 여건과 생활 실태를 직접 확인하는 사업이다.
체납자를 일률적으로 독촉하는 단순한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사정에 맞는 해법을 찾아보는 것이 핵심이다. 납부 능력이 있으면 납부를 안내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체납자에게는 분할 납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세정동행단에서는 체납자의 상황에 따라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지와 일자리를 연계해 지원한다고 하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이라면 관심을 가져보자.
강남구 세정동행단은 단순 징수 중심에서 벗어나 체납 문제를 복지 및 일자리와 연계한다. 이를 위해 전담 T/F를 독립적으로 신설해 체납이라는 난제를 구민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방문예약제도 도입했다. 자영업자, 직장인 등 주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체납자가 상담을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방문예약 바로가기세정동행단은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모집을 하고, 지원자 120명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31명을 선발했다. 이 중 3분의 2 가량은 취업준비 중인 청년과 경력단절여성이다. 2027년에도 세정동행단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활동은 4월부터 시작하니 관심 있는 구민은 참여해보자.
동행단은 3인 1조로 운영되며, 크게 전화상담원, 현장조사원으로 나뉘고, 두 보직은 주기적으로 순환 배치된다. 전화상담원은 체납 사실과 납부 방법을 알리며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현장조사원은 체납자의 주소지나 사업장을 찾아 체납 사유와 생활 여건을 확인한다. 전직 경찰공무원이었던 김환권 대원은 법인의 체납지방세를 안내한 사례를 상세히 공유했고, 함나은 대원은 70대 고령 노인의 안타까운 경제 상황을 경청하고 함께 납부 방법을 고민한 사례를 전하며 세정의 진정한 가치를 새겼다.
지난 10월 8일에는 김회동·함나은·강희철 대원이 구룡마을을 방문해 70대 구민의 체납 사정을 듣고 함께 고민을 나눴다. 구룡마을에 20년째 거주 중이라는 송O숙 씨는 노령이어서 본인도 성치 않은 몸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남편까지 간병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데, 30년 전소유했던 자동차세가 체납된 상황이었다. 마을 어귀에서 환하게 웃으며 동행단을 맞이한 송O숙 씨는 대원들의 경청하는 태도와 사려 깊은 조언에 결국 눈물을 지었다. 함나은 대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현장 조사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곽효신·최경아·박소영 대원 조는 미환급금 안내를 위해 논현동 일대를 돌았다.
오직 주소지 하나에 의존해 골목골목 가구를 찾아 나선 대원들은 집집마다 방문해 안내문을 전달했고, 부재중인 가구는 우편함에 차곡차곡 넣어두며 빠짐없이 안내를 이어갔다.현재까지 미환급금 3,200건에 대해 현장 방문 안내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1,200여 건은 환급 처리를 완료했다. 올해 동행단의 발걸음은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체납액이라는 숫자 너머에서, 동행단은 해법을 찾는 일만큼이나 구민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오늘도 동행단은 구민의 문을 두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