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힐링 ‘오하나’ 훌라고
손끝에 이야기를 싣고
여유를 꽃피우는 춤
느긋한 멜로디에 경쾌한 우쿨렐레 소리가 겹쳐지고, 화려한 꽃무늬 파우가 물결처럼 살랑인다. 느린 호흡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 바로 ‘강남 힐링 오하나 훌라’ 회원들의 연습실 풍경이다.
훌라(hula) 댄스는 하와이풍 노래와 리듬에 기반한 민속 무용이다. 오하나 훌라 회원들은 강사의 말에 따라 부드러운 선율을 느끼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숨을 고르고, 음악의 여운을 느끼며 자신의 감각으로 움직이는 것.
하와이 현지에서 훌라 공연을 본 뒤 입문하게 된 회원, 다양한 운동을 즐기다가 훌라댄스까지 섭렵하게 된 회원 등 오하나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훌라의 매력은 비슷했다.
“훌라는 걸음걸음 땅을 느끼는 춤이에요. 훌라를 추는 동안에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이 차올라요.”
강남 힐링 오하나 훌라(이하 ‘오하나 훌라’)는 2024년 강남힐링센터 훌라 강좌에서 시작해 현재 15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 가족처럼 모여 함께 춤추고 싶어 가족을 뜻하는 하와이어 ‘오하나(Ohana)’에서 이름을 따왔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빠른 동작이나 강한 체력을 요구하기보다 천천히 호흡하며 움직이는 훌라의 특성 덕분이다.
정은주 강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알로하(Aloha)’, 즉 사랑의 마음이다.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고 비교하지 않으며, 틀려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훌라는 어느새 일상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주 1회, 두어 시간의 만남이 너무나 기다려진다는 것이다.내 몸에 꼭 맞는 리듬을 찾고, 훌라로 이어진 ‘오하나’를 만나는 시간.
오하나 훌라는 올해 강남구 동아리로 정식 등록을 마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월에는 한국 최대 비건문화축제인 ‘제13회 비건 페스티벌’에서 훌라의 즐거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는 인근 지역에서 재능기부 형태의 수업과 공연도 이어가고 싶다.
훌라에서는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가 이야기가 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할 때, 각자의 움직임은 어느새 하나의 춤이 된다.강남 힐링 오하나 훌라는 오늘도 이렇게 여유를 꽃피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