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맞은 조성명 구청장, “‘걷고 싶은 강남’ 만들겠다”
- 게재일자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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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유휴지 등 활용한 녹지공간 조성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학교 운동장 정비해 생활체육 공간으로, 노후 공원 매년 3개소 정비

“강남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자 대모산, 양재천, 탄천, 한강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점을 잘 살려서 강남을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50년 넘게 강남에 살고 있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구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틈새공간을 활용한 녹지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거리를 정비해 주민에게는 힐링 공간을, 강남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상전벽해? 저평가 받고 방치됐던 땅들의 ‘대변신’
지난해 10월 문을 연 ‘삼성해맞이공원’은 공간 재활용의 대표적 사례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삼성·봉은배수지 상부에 녹지를 조성했다가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폐쇄를 고려하던 곳이었지만 강남구가 구비를 들여 공원으로 재단장했다. 한강을 내려다보는 뛰어난 조망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청담역·봉은사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보니 개장 초기부터 일출·야경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정식 개장을 기념해 공원에서 진행한 야외음악회 ‘가을밤의 세레나데’에도 200여명의 구민이 모여 아름다운 풍경과 연주를 즐겼다.
50년 넘게 방치된 사유지를 구에서 매입해 세곡동에 조성 중인 체육테마공원도 오는 9월 개장 예정이다. 축구장 4.5개 면적에 해당하는 4만 3968㎡의 부지에 축구장, 테니스장, 다목적구장과 함께 순환형 산책로를 갖췄으며, 인접한 율현공원이나 2025년 조성 예정인 수서역세권 훼손지 복구공원과 연결되면 강남구 최고의 체육공원시설이자 주민을 위한 나들이 장소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 3월 구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체육공원의 새 이름도 가까운 시일 내 공개할 예정이다.
대모산 인근의 훼손된 산림을 생태친화 공간으로 바꾸는 ‘강남 힐링 숲’ 조성사업은 조 구청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오랫동안 경작지로 이용되면서 훼손된 산림을 생태친화적 공원으로 정비해 강남구를 대표하는 도심 속 힐링 스폿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8월 세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고 구민들에게 사업방향을 공유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구룡터널 옆 1만㎡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남아있는 산림은 최대한 보존하고 훼손된 지역은 복원해 다양한 자연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축할 예정이다.
작지만 소소하게 꿈꾸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은 담양이나 남이섬과도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무를 사이에 두고 차도와 보행로가 나란히 있다 보니 충분히 뿌리를 뻗지 못한 메타세쿼이아의 수세가 약해졌고, 보도블록이 들뜨기 시작했다. 구는 지난해 11월까지 영동2교부터 영동6교 사이 2.9㎞ 구간을 정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보행로와 녹지의 위치를 바꿔줌으로써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동시에 차도와 보행로 사이의 거리가 늘어나면서 구민들도 더 조용하고 안전한 산책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부터는 염화칼슘 제설제로 인해 황화현상이 발생한 나무를 대상으로 나무의사 처방에 따른 영양제 수간주사, 토양관주 등을 실시해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이 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도심 속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간선도로라 할 수 있는 도산대로와 영동대로, 테헤란로, 강남대로를 우물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친화 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은 조 구청장의 공약사업이다. 가로정원 및 띠녹지를 조성해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한편, 차량 소음, 대기오염, 열섬현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문제를 완화한다. 지난 15일 열린 가로수 시민조사단 활동결과 공유회에서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연구관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심어진 가로수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탄소 흡수, 홍수 저감 등의 기능을 경제가치로 환산하면 헥타르당 연간 96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틈새녹지 조성을 활성화하면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각 구간마다 테마를 부여해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거리’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강남대로는 지난 6월부터 강남역 11번 출구부터 신논현역 5번 출구 사이 760m 구간에 랜드마크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시민 참여와 민관거버넌스 협력을 통해 발굴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세련되고 에너지 넘치는 거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가로수길, 도산공원, 압구정 로데오, 청담 명품거리 등 강남의 대표명소를 품은 도산대로는 오는 8월부터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해 앞으로의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 2028년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으로 지상광장이 들어설 영동대로와 서울시에서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추진 중인 테헤란로도 각각 정비과정을 거쳐 도심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지난 17일에는 강남구와 ㈜포스코홀딩스와 ESG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테헤란로에 위치한 사옥 외부공간 녹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OK, 일상에서 즐기는 쉼과 건강
아이들의 웃음과 함성으로 채워졌던 운동장이 저녁 어스름과 함께 구민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으로 변신한다. 바로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인 ‘강남개방학교’ 이야기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평일 저녁과 주말에 학교 운동장을 인근 주민에게 개방해 산책이나 조깅,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신 구에서는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노후 시설보수 △전담인력 인건비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CCTV 및 야간조명설치 등 개방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노후 근린공원은 주민 맞춤형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올해부터 매년 3곳을 선정해 운동기구, 벤치, 파고라 등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잔디마당과 건강산책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한다. 올해는 청수근린공원, 못골아래근린공원, 독골근린공원이 11월까지 새 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최근 자연이 주는 신체적·정신적 치유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상에서 깨끗한 공기와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공세권’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어 강남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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