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명 강남구청장 의정활동 1년 인터뷰 “구민이 원하는 건 ‘변화’ 아닌 ‘발전’… 삶의 질 높이겠다”
- 게재일자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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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빠른 행보로 취임 초 집중호우 조기 수습하고 대응 시스템 구축
- 경청행정으로 끌어올리는 ‘삶의 질’ … 업적보다 불편 개선이 먼저
- 구민염원 1위 사업 ‘신청사’ 건립, 시와의 적극 소통으로 실현한다
[편집자주]지난해 7월 취임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2년 차를 맞았다. 조 구청장의 행보를 보면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한 ‘무실역행’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번드르르한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직접 실천하고 행동함으로써 구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목표다. 10대에 상경해 50년 넘게 강남구를 지킨 토박이자 강남구의회에서 의정활동을 거친 ‘강남 전문가’답게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그의 1년을 되짚어 봤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취임식보다 앞선 ‘1호 일정’은 수해복구 현장 방문… 시설 확충·전담반 운영
취임식이 열리기도 전인 2022년 7월 1일 아침 일찍, 조 구청장은 세곡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에 있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대모산에서 토사 유입 피해가 일어난 현장이었다. 뒤이어 8월에 발생한 집중호우 현장에서도 조 구청장은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봉사활동 등을 통해 다져온 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장을 신속히 파악했고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서울시에 폭우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한 결과 개포1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되기도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 수해복구 지역 점검
올해 강남구는 수중펌프, 엔진양수기 등 수방 장비 865대를 구비하고, 지하 주차장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용 차수막 550개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반지하 거주 세대 등 침수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수중펌프와 물막이판 설치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879세대에 설치 완료했고 추가 신청을 받아 지원 가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침수취약지역 5개소(강남역, 대치역사거리, 논현초·선정릉 주변, 성수대교 남단)를 대상으로 한 빗물받이 특별 전담반도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거나 3시간 강수량이 60㎜ 이상 내리는 등 비상발령 1단계 상황이 되면 현장으로 출동한 전담반이 하수시설물을 정비한다. 만약 도로 침수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교통통제를 실시해 추가 피해를 막는다.
‘구정 운영원칙 1순위’는 구민 목소리… ‘경청행정’으로 삶의 질 개선
취임하자마자 조 구청장은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주일 동안 관내 18개 주민단체 대표 350명을 만났다. 이어 올해 초에는 9차례의 비전보고회를 통해 강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민들에게 민선8기의 운영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직접 들었다. 취임 1주년도 각계각층의 구민 11명을 초대해 민선8기가 진행한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는 ‘구청장과의 행복한 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기념했다. 주말에 운동을 겸해 찾는 양재천이나 매봉산에서도 구민과의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는 조 구청장은 구민들이 원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실적으로 강남의 겉모습을 바꾸는 것보다 사소한 불편이라도 적극 해결해 일상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장애인단체장 간담회 사진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6월부터 관내 학교와 협업해 운영 중인 ‘강남개방학교’다. 릴레이 간담회나 비전보고회 현장에서 접한 생활체육 공간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 생각난 아이디어라고 했다. 학교에서 평일 저녁과 주말에 구민들이 산책과 조깅,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운동장을 개방하면, 구는 학교별 여건에 맞게 △노후 시설보수 △전담인력 인건비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CCTV 및 야간조명설치 등 개방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앞으로도 운영 과정에서 발견한 보완사항을 개선해 구민과 학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구민 염원 1순위’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 서울시와 적극 소통으로 추진 중
지난해 9월 강남구청이 실시한 ‘주요사업(안) 주민 선호도 조사’ 1위는 조 구청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행정문화복합타운(G-plex) 조성’이 차지했다. 현 삼성동 청사는 1975년에 지어진 건물로 좁고 낡아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고 직원들의 업무효율도 낮기 때문이다. 구는 넓은 면적과 뛰어난 교통접근성, 강남구 중심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고루 갖춘 세텍 부지에 신청사를 짓기 위해 부지를 소유한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조 구청장 역시 지난 4월 서울시장을 만나 세텍 부지 개발 계획에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을 포함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에서도 구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세텍 부지 일부를 강남구에 분할 매각 후 각자 개발 △시-구 공동개발 등 세텍 부지 내 강남구 신청사 건립 개발 방향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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