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라쓰

작지만
확실한 황홀,
마카롱을 구워요

- 마카롱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강남구 내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복지사들이 마카롱 만들기에 나섰다. 난생처음 도전한 마카롱 만들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정성껏 반죽을 치대고, 구웠다. 나른한 오후를 달달함으로 가득 채운 베이킹 타임을 소개한다.

마카롱 만들기는 처음입니다만! 앞치마를 맨 복지사

  • 어느 카페를 가나 진열장에 놓여 있을 만큼 사랑받는 디저트 마카롱. 바삭 쫄깃한 식감과 달달한 맛은 한 입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마력을 뽐낸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에 즐기는 마카롱+아메리카노 조합은 나른한 오후를 버티게 해주는 기특한 세트 메뉴다.
    동그란 샌드 모양의 마카롱은 코크와 필링으로 되어있다. 동그란 쿠키 부분이 코크고, 코크 사이를 채우는 크림이 필링이다. 잘 만든 마카롱의 비결은 코크에 있다. 코크가 반죽이 잘 되고, 잘 구워져야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이 되기 때문이다. 마카롱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이 코크라면, 마카롱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필링이다. 초콜릿으로 필링을 만들면 초코 마카롱, 요거트로 필링을 만들면 요거트 마카롱이 되는 식. 최상의 식감을 구현한 코크와 필링의 맛이 잘 어우러져야 맛있는 마카롱이라 할 수 있다.
    “마카롱 먹기만 했지 만들기는 처음이에요. 그래서 더 기대가 돼요.”
    국충만(강남종합사회복지관), 이예지(대청종합사회복지관), 신준희(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 최종석, 황재윤(능인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는 평소 친구, 연인과 디저트 카페 순례는 많이 했지만 만들어보기는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처음이지만 강사님만 믿고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일일 파티시에로 변신한 베이킹 새내기들은 두근두근 기대감을 안은 채 앞치마를 맸다.

내가 만든 마카롱, 너를 위해 구웠지

이들이 도전할 마카롱은 얼그레이 가나슈, 크림치즈 마카롱이다. 마카롱 만들기는 코크 반죽 만들기, 반죽 짜기, 반죽 굽기, 필링 채우기 과정으로 이뤄진다. 가장 먼저 코크 반죽을 만들 차례. 반죽은 아몬드 가루와 머랭(계란 흰자에 설탕을 조금씩 넣어가며 세게 저어 거품을 낸 것)을 혼합해 만든다. 먼저 머랭을 만들기 위해 큰 볼에 계란 흰자를 넣고 핸드믹서로 휘핑해 거품을 내준다. 설탕과 물을 끓여 만든 시럽을 계란 흰자에 부으며 머랭을 만든다. 만들어진 머랭을 체 친 아몬드 가루와 설탕이 혼합된 볼에 넣어주며 주걱으로 잘 저으면 코크 반죽이 완성된다.
잘 섞인 반죽에 각자 선택한 색소를 2~3 방울 뿌려준 후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었다. 짤주머니를 손에 꼬옥 쥐고는 작고 동그란 코크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적당한 힘 조절과 섬세한 손끝 처리를 시도해 보지만 마음처럼 잘 안되는 모양이다. 미니어처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코크, 의도와 달리 위로 봉긋 솟아버린 코크까지 다양한 모양에 탄식과 실소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거… 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는데요?” 황재윤 복지사의 솔직한 한 마디에 공감하듯 다들 크게 웃어 보였다. 우당탕탕 반죽 짜기 과정이 지나고, 겉 표면의 광택이 사라질 때까지 건조한 코크를 오븐에 넣어 구웠다.
고소한 냄새가 점점 진해지자 성취감이 느껴지는 이때. 복지사 5인은 생애 첫 핸드메이드 마카롱을 누구와 맛볼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여자친구가 빵순이예요. 제가 만든 마카롱도 좋아할 거예요.”, “아내와 평소 디저트 전문점을 자주 방문해요. 직접 만든 마카롱을 나눠 먹고 싶어요.” 황재윤, 최종석 복지사는 “연인과 함께 먹고 싶다” 라며 달달한 속마음을 전했다. 마카롱을 관장님, 부장님께 전하고 싶다는 이예지 복지사, 부서원들과 마카롱 티타임을 가질 거라는 신준희 복지사, 교회 청년부 멤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국충만 복지사까지. 각자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만든 마카롱의 맛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함께일 때, 꺼내먹어요

잘 구워진 코크를 충분히 식힌 뒤 팬에서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제 필링을 만들어 채우기만 하면 끝이다. 얼그레이, 생크림, 초콜릿을 섞어 만든 얼그레이 가나슈 필링과 크림치즈, 버터, 설탕을 넣어 완성한 크림치즈 필링. 다섯 명의 복지사들은 필링이 담긴 짤주머니를 활용해 코크 사이를 채워나갔다. 코크 위에 풍성하게 필링을 짜고 다른 코크로 덮어 가볍게 눌러줬다.
하나씩 마카롱을 완성해가는 사이, 금이 간 마카롱, 필링이 삐져나온 마카롱이 여기저기 속출했다. 허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아니던가. 망한 마카롱은 입에 쏙 넣어버리고 예쁜 마카롱을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필링 짜기에 집중했다. “음~”, “와!” 살짝 맛본 마카롱에 짧은 감탄사가 이어졌다. 방금 만들어서, 내 손으로 만들어서 더 특별한 맛이다.
팬 위로 나란히 진열된 동글동글 마카롱에 뿌듯한 마음이 새어 나온다. 스마일 마크가 새겨진 투명 봉지로 마카롱을 포장하니 비로소 선물의 모양새를 갖춘 듯하다. 친구에게, 동료에게, 연인에게 건네면 딱 좋을 만큼 말이다. 단 한 입에 황홀함을 선사하는 신통한 효험의 마카롱. 요 작고 동그란 묘약이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더 달달해지도록 묘술을 부리길 바래본다.

  • 이예지 복지사

  • 신준희 복지사

  • 황재윤 복지사

  • 최종석 복지사

국충만 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