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화

<행복한 동화>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창작 동화로 채워집니다.

설레는 열한 살
비밀이 생기는 순간, 우리가 커가는 시간

창작 동화 《비밀 대 비밀》

창작 동화 《비밀 대 비밀》
출판사바다뱃속
하정화
그림이재경
발행2022.6

비밀과 함께 성장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비범한 이야기

  • 부푼 마음 가득 안고 시작된 4학년의 첫날. 주인공 동민이는 첫사랑과 한 반이 돼 마냥 기쁘다. 허나 기쁨도 잠시, 작은 키 때문에 원치 않은 다른 아이와 짝이 됐다. 동민이 옆자리에 앉은 유정이는 매일 아침 땀에 젖은 채로 등교한다. 동민이는 유정이에게서 나는 알 수 없는 냄새가 계속 거슬린다. 짝꿍이 못마땅하지만 동시에 호기심과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민이는 짝에게서 나는 냄새의 비밀을 풀기로 결심한다. 조심스레 새벽길에 나선다.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낯선 골목을 두리번거리며 유정이를 쫓는다. 그리고 마침내 유정이의 비밀을 밝혀낸다.
    음식점을 하는 유정이 가족은 매일 아침이면 도시락을 만들어 동네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배달하고 있었다. 그 심부름을 유정이가 하느라 아침이면 분주하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땀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비밀을 풀게 된 동민이는 유정이가 괜찮은 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처음 느껴 보는 감동과 존경심, 동경과 애정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유정이의 비밀행동에 동민이도 함께 하게 된다. 둘만의 멋진 비밀을 만든 유정이와 동민이. 새벽에 이뤄지는 비밀행동으로 멸치 한 마리 삼키지 못해 오물거리던 동민이는 어르신들의 아침밥을 챙기는 듬직한 소년으로 변해간다. 비밀을 키우며 마음을 키우고, 비밀을 나누며 관계를 쌓고, 비밀을 풀어 가며 자신의 세상을 넓히는 과정을 겪으며 열한 살 아이들의 마음자리도 점점 넓어진다.

    “그런 것도 모르고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런지 유정이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그날부터 유정이를 자주, 그것도 아무도 몰래, 쳐다보게 되었다.”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