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당신

명장의 손에서 탄생하는

비스포크
양복

맞춤 양복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이가 있다. 60년 동안 맞춤 양복 외길을 걸어온 이정구 명장이다. 2001년 대한민국 명장 310호로 선정된 그는 오늘도 최고의 솜씨로 명장의 비스포크 양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평생 걸어온 양복의 길

  • 이정구 명장의 삶은 ‘양복’으로 가득하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2살부터 양복 기술을 배워야 했던 이정구 명장. 끝까지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과거가 아쉬워서 잠시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마음을 다잡은 그는 양복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기로 결심하며 16살에 연고 없는 서울로 혼자 올라왔다. 학원 테이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기술을 연마한 그는 결국 1970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1970년 도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받으면서 삶이 크게 바뀌었어요. 포상으로 석탑산업훈장도 받고 청와대에서 만찬도 가졌죠. 대통령께서 금일봉으로 100만 원을 주셨는데, 당시에는 이층집을 살 수 있는 큰돈이었어요. 그 돈이 기반이 되어서 생활도 좀 편안해졌고요. 그 이후로는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더욱 기술을 연구했던 것 같아요. 최고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평생 이 일을 하고 있고요.”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입을 수 있는 작품

맞춤 양복에서 ‘비스포크’란 ‘최고급 수제’ 제작 방식을 뜻한다. 이정구 명장이 운영하는 강남구 ‘골드핑거 양복점’에서는 단순한 맞춤 정장을 넘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춰 최고급으로 제작한 비스포크 양복을 선보인다. 최고의 자재, 테일러의 뛰어난 경험과 실력, 세 번 이상의 미팅과 약 2주의 제작 기간이 어우러져 비로소 탄생하는 명장의 비스포크 양복. 그래서 비스포크 양복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입을 수 있는 품격 있는 ‘작품’이라 불린다.
평생에 걸쳐 고객들에게 꼭 맞는 최고의 비스포크 양복을 제작해온 이정구 명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를 추구한다. 한국 패션의 세계화를 꿈꾸던 그는 자신의 오랜 노하우를 IT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패턴 제작 시스템을 개발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하면서 30여 년에 걸쳐 ‘맞춤 패턴 캐드 출력 시스템’을 완성했어요. 고객의 치수를 입력하면 클릭 한 번으로 고객 맞춤 패턴을 출력하죠. 패턴은 어느 체형이든 잘 맞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98%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요.”
이정구 명장은 오랜 현장의 경험을 캐드화한 이 시스템을 패션산업 종사자, 교수, 학생 등 필요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https://masterfit.kr)에 공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평생 쌓아 올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우리나라 패션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이정구 명장. 항상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명장의 손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최고의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