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노인복지관 70플러스 특화 프로그램 현장 인터뷰

행복서포터즈

“여기에요, 여기. 곧 시작 한대요!”

지난 11일,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특별한 공연 준비로 분주했다. 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이 들뜬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센터에 입주한 어르신들은 대체로 신체가 불편하거나, 치매 및 뇌졸중 등의 노인질환으로 종일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야외활동이 제약되는 어르신들에게 이런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오늘 무대에서는 강남노인종합복지관의 ‘행복서포터즈’ 공연단이 오카리나 연주와 마술을 선보인다. ‘행복서포터즈’는 강남구가 지원하는 70플러스 특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선 강사단(80명), 예술공연단(120명), 홍보지원단(30명) 등의 분야로 총 230명의 관내 어르신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경로당, 병원, 아동시설 등 지역 내 유관기관에서 강의, 무용과 마술, 악기 공연을 진행한다. 홍보지원단 어르신들은 기자단으로, 지역이슈를 취재한다. 어르신들의 재능기부로 지역사회 내 구성원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긍정적 영향을 전파하는 게 목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체’로 시니어의 새로운 배움과 활동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행복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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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순서인 11명의 오카리나 공연단은 ‘개똥벌레’, ‘과수원길’, ‘내 나이가 어때서’ 등 7곡을 능숙하게 연주했다.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행복이 번졌다. 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덕희(80세) 어르신이 공연을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카리나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악기라 어려워요. 합주여서 다른 사람들과의 호흡도 잘 맞춰야해. 오늘은 큰 실수 없이 끝내서 기분이 좋아요”

보통 공연을 앞두면 약 한 달 정도 연습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습이 고될 법도 한데, 그래도 보람되고 즐거운 점이 더 많다는 이해순(73) 어르신이다. “공연을 하고나면 그렇게 보람될 수가 없어. 우리가 와있는 잠깐이라도 듣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면 좋겠어~ 사람들이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고개를 까딱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막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간혹 공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처져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땐 바로 공연에 들어가지 않고, 말없이 손을 잡거나 눈을 맞춰준다고. 김덕희(80세) 어르신이 잊지 못할 공연의 경험을 떠올렸다. “개포동에 목련 데이케어센터에 공연을 갔었거든요. 처음엔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는데, 듣고 있던 어르신이 뭔가가 북받쳤는지 막 우는 거에요~ 우리 다 같이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지 뭐야”

행복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호랑이 기운’이 더 솟아난다는 어르신들. 다음 공연을 연습해야한다며 자리를 떴다. “내 나이가 어때서~ 연주하기 딱 좋은 나인데~”


 
행복서포터즈

연주 다음엔 마술 공연이 이어졌다. 어르신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웠는지, 마술사 이명하(70) 어르신이 진땀을 뺐다. “보는 사람 눈높이에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해요. 어르신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쉬운 마술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엔 만사 제쳐놓고 마술 공연이 우선이라는 이명하(70) 어르신. 신기하다며 웃는 얼굴만 봐도 위안을 받는다고.

장경진(71세) 어르신은 공연 시작 직전까지 마술 도구를 살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수업 때 아이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마술을 시작했다. 그 계기로, 퇴직 후에도 복지관에서 마술 수업을 들으며 계속 연구 중이다. 마술 도구도 직접 사서 개조하고 젊은 층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신단다. “새로운 걸 배우면 바로 연습을 해야 하니 저절로 치매예방이 될 거에요(웃음) 내가 애들보다 영상을 더 많이 볼걸? 유튜브 보면서 항상 연습해요”  


 
행복서포터즈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일 뿐이라는 그는 시니어 활동을 적극 권했다. “이거(행복서포터즈)하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겼어요. 뭔가를 배우고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일 자체가 보람이죠. 이 기회가 참 감사해요. 최근엔 복지관이나 시설에서 시니어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나이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기회를 활용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면 좋겠어요”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보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파하는 그들. 앞으로의 행복서포터즈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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