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낙인’에 우는 상점들…매출 70% ‘뚝’
강남구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의 지역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내 다중이용시설 및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이 많은곳 등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한 PC방. 120개 좌석에 10여 명의 이용자가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있었다. 이곳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4세 여성이 지난달 25일 들렀다. 이 확진자가 다녀간 지 열흘이 지났고 소독까지 마쳤지만 주변에 소문이 나면서 이용자의 발길이 끊겼다. 점주 김모씨(40)는 “확진자가 다녀가기 전엔 평일 점심때도 30석 정도는 손님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직원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 PC방처럼 ‘코로나 낙인’이 찍힌 매장엔 손님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로 잘못 공개돼 엉뚱한 피해를 본 업체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저녁에도 100석 중 96석이 ‘텅텅’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17일 점심을 먹었던 서울 신림동의 한 백반집. 고시생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었지만 이날 낮 12시에는 30석 중 4석에만 손님이 있었다. 이마저도 수험생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였다. 식당 주인 김모씨(62)는 “식당을 운영한 12년간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하루 120명이던 손님이 40~5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같은 확진자가 커피를 주문했던 인근 카페는 이날 포장 주문만 받고 있었다. 이 카페의 이번주 매출은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기 전인 2주 전에 비해 70%나 떨어졌다. 점주 A씨는 “지난 1일 소독을 마치고 역학검사관과 구청 직원에게서 어떤 매뉴얼이나 지침도 못 받았다”며 “언제 정상 영업이 재개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의 다른 매장도 손님 발길이 끊기긴 마찬가지다. 확진자인 한 은행 직원이 지난달 27일 점심을 먹었던 서울 여의도동 IFC몰의 한 한식점은 이날 저녁 시간인 오후 6시에도 100석 중 4석에만 손님이 있었다. 음식점 직원 황모씨는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쇼핑몰 식당가 전체에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엉뚱한 매장 이름 공개해도 보상 안 돼”

확진자가 머물렀던 매장으로 잘못 알려진 업소도 있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한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서울 신림동에 있는 세븐일레븐 관악대학촌점을 이용했다. 하지만 관악구청은 이 편의점에서 700여m 떨어진 관악대학점을 이용한 것으로 잘못 공개했다. 관악대학점의 한 직원은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해서 소독까지 마쳤지만 고객이 20% 이상 줄었다”며 “구청에 보상이 안 되냐고 물었더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호소했다.

서울 봉천동에 있는 한 미용실은 역학조사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하루 내내 매장 문을 닫아야 했다. 이 미용실은 “확진자가 다녀가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는 구청 통보를 지난달 27일 받았다. 다음날 저녁엔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구청 안내를 받았다. 이미 매장 문을 닫고 1주일치 예약 대부분을 취소한 뒤였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지자체별 동선 공개 기준이 제각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 자치구 25개 중 21개는 확진자 동선 공개 시 업소명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강남구 성동구 등 4개 자치구는 업소명을 밝히지 않는다. 관악구의 한 매장 운영자는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모든 지자체가 업소명 공개를 일관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구청이 소독 완료 인증이라도 배부해 손님들을 안심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경제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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