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은 이 곳, 강남②] 차원이 다른 스타트업으로 간다

㈜루디벨 박인혜 대표(36)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 강남구의 자랑인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입주기업이 말하는 성공 스토리!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창업가라면 필독해야 할 이야기, 강남구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클래식 음악을 14년 이상 공부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스승인 이경숙 서울대 명예교수의 마지막 제자이기도 하다. 음악을 통해 얻은 것은 마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고 좋아한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는 것을 더 많은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증강현실(AR)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키즈 클래식 음악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루디벨(www.ludibell.com)은 그렇게 시작됐다.

루디벨이 자체 제작한 AR 어플리케이션 ‘루디벨 ARtist’는 아이들에게 실제 공연장과 악기들을 360도에서 보여주는 실감형 콘텐츠다. 캐릭터 개발, 영상 제작, 음악 편곡과 3D 모델링, AR 제작 기술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작은 회사지만 PCT(특허협력조약) 등 24건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벤처회사이고, ‘루디벨 ARtist’를 보고 다른 회사들도 관심을 보여 타사 AR 어플리케이션도 몇 개 만들게 됐다.

물론 쉬운 시작은 없었다. 한양대학교 HIT관 지하 2층에서 밤낮으로 아이템을 개발하던 중 때마침 센터의 입주 모집 소식을 접했다. 지하 건물이어서 창문이 없어서 밤인지 낮인지 분간이 안 갔던 곳에서 아이템을 구상하다가 강남구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사무실을 보고 꼭 입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최선을 다해 서류를 썼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센터는 생각보다 더 큰 도움이 됐다.

모든 청년사업가들이 고민하는 사업공간을 2년 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센터에 입주하면 사무공간을 1년 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사무용 집기 및 회의실·휴게실 등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창업교육이나 전문가 상담 등 맞춤형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이후 우수 졸업한 기업들에겐 강남구청역 안에 위치한 사무공간(포바관)을 1년 연장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첫 제품이 나올 때까지 2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고 센터 측에 말한 적도 있다. 그 때 ‘스타트업마다 급격한 성장을 하는 때가 다르다’라며 건네 준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센터 입주 후부터 2년 간 만나는 멘토 역시 심적으로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 센터를 졸업하더라도 계속 컨설팅해주고 싶다는 말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간과 사람을 다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강남구 청년창업지원센터다.

지난 1월, 기초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체 도시 브랜드 ‘ME ME WE GANGNAM’를 선포하는 ‘2020 강남구 경자년 신년인사회’가 있었다. 강남의 스타트업을 대표해 단상에 섰다. 큰 항아리에 열 글자로 소원을 적어달라고 해서 ‘강남에 회사 사옥 만들기’라고 적었다. 언젠가 그 꿈은 이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남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청년사업가(20세~39세)가 있다면 무조건 이 곳에 지원하라고 말하고 싶다.

psh80@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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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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