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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만 잘해도 입냄새 원인 대부분 사라진다

구취는 스스로 인지할 수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귀띔해 주거나 대화 중 코를 잡고 몸을 돌리고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을 마주하면 간접적으로 짐작하기 때문이다.

구취는 단순히 불쾌한 냄새를 넘어,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다. 원인의 90% 이상은 구강 내에 있으며, 대표적으로 혀의 백태, 잇몸 질환, 충치, 구강 건조증이 꼽힌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칫솔질 부족으로만 여기기 쉽다

구취의 원인

입냄새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치과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당뇨병, 편도결석, 간 질환, 신장병, 역류성 식도염, 위염, 과민성장증후군 등도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가장 큰 원인은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잇몸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혀에 쌓인 백태 충치나 치주염 등의 치주 질환 치석 및 플라그 입 마름(구강 건조증) 불량한 구강 위생 습관 등이 있다.

더불어 틀니 등을 잘 관리하지 않았을 때, 음식물 찌꺼기가 입속에 남았을 때, 구강암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생긴다. 이처럼 입과 목 근처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입냄새가 전체의 80~9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10~20% 정도는 구강 외적인 원인에서 발생한다. 달걀 썩는 듯한 고약한 악취를 유발하는 입냄새의 주요 원인은 편도결석이다.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으면 부비동 안의 고름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식도에 고이면서 악취를 유발한다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속쓰림을 유발하는 역류성 식도염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위산에서 나는 쓴 냄새가 입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위염이나 장염을 오래 앓은 사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인 황화합물을 잘 만든다. 장염은 장내 유해균이 많아져 생기는데, 유해균이 만들어 내는 가스가 혈액에 흡수되면 혈액에 녹아있던 가스가 폐에서 공기를 교환할 때 이산화탄소와 섞여 나와 입에서 악취를 생성한다.

당뇨병이나 콩팥병도 입냄새를 유발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몸이 에너지를 만들 때 포도당 대신 지방을 분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생기는 케톤이라는 물질이 악취를 유발한다

구취 진단법

구취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손목을 핥고 건조시킨 다음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다. 침이 묻은 손목에 악취가 나면 구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입냄새를 유발하는 주 물질은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도를 알고 싶다면 치과병원을 방문해 구취측정기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치과에서는 구취가 의심되는 사람의 입안 가스를 채취한 후 구취 수준을 5점 척도로 평가한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가 있다. 이 검사는 황화수소, 메틸 머캅탄, 디메틸 황화물 등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한다

구강 위생 관리법

구강 내 세균은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며, 혀 표면에 있는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해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따라서, 하루 1~2회 정도 혀 클리너로 설태를 부드럽게 긁어 낸 후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닦으면 혀에 자칫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코로 숨 쉴 때보다 구강이 쉽게 건조해져 세균이 번식하여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에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적절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는 충치 및 치아 부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입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음식물이 구강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항시 부패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혀는 구강에서도 세균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혀를 닦을 때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3~4차례 반복해서 닦되, 설유두(혓바닥 작은 돌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압력을 적당히 해야 한다. 이때 헛구역질이 나서 힘들다면 호흡을 수 초 동안 멈췄다가 다시 닦거나 손가락으로 혀의 다른 부분을 만지서 닦으면 헛구역질을 줄일 수 있다.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구강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알코올이 들어있는 제품은 구강 점막을 자극·건조시키므로 가능한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