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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 검붉은 혈변이 위험 신호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정밀한 내시경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2년 기준 전체 암 발생자의 11.8%를 차지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50세에서 59, 여성은 75세 이후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전 연령대의 주의가 필요하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은 잃기 전까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무증상일 때 발견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정기 검진이라고 말했다.

대장암 원인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지는 약 1.5m 길이의 장기다.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대장암의 약 80%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기름진 고기, 소시지, ,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 섭취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육류 섭취량에 따라 4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많이 먹는 집단(4단계)이 가장 적게 먹는 집단(1단계)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았다. 흡연, 음주, 비만도 대장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크게 증가한다. 부모가 대장암을 앓았다면 자녀도 걸릴 확률이 3~4, 형제자매 간에는 7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다른 환경적 요인은 연령이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60대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 고령은 그 자체로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 증상과 진단

대장암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 때문에 정기 검진이 아닌, 증상만으로 암을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혈변이다. 혈변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대변 색이 검붉게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외에도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와 설사의 반복, 변 굵기 감소) 복부 불쾌감 복통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만성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배변 패턴의 변화 등 작은 이상이라도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분변잠혈검사(FOBT)를 시행하고 있다

대변 속 눈에 보이지 않는 혈액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진단에서 가장 핵심적인 검사다. 장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단순한 진단이 아닌, 암의 전 단계인 선종성 용종까지 발견,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도 크다.

대장암 치료

대장암에 걸리면 암이 얼마나 많은 조직에 침투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암이 발병한 부위를 넘어서 다른 조직으로까지 퍼지지 않은 국한단계라면 내시경을 통해 암 덩어리가 있는 부분을 절제할 수 있다.

만약 대장내시경으로 종양 절제가 불가능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기본은 암의 완전한 절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병기에 따라 항암제, 방사선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수술 방식으로는 복강경 수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절개하지 않고 하는 최소침습수술로, 몸에 구멍을 내고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기구에 달린 카메라 화면을 보고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기계의 끝에 사람 손과 비슷한 모양의 로봇 손이 달려 있어서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정교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박윤영 교수는 로봇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화질 3D 영상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 장비는 직장암처럼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부위 수술에 적합하다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배뇨 기능이나 성 기능 저하 같은 후유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어서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