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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 땐 후두암 의심해 보세요 올해 72세인 김영한 어르신은 쉰 목소리가 한 달 넘게 계속되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후두암 2기를 진단받았다. 김 어르신은 다행히 성대를 잘 보존할 수 있었지만,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아야 했다. 목소리가 쉬면 감기나 피로 탓으로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 진료 환자는 약 8900명이며, 이 중 94%가 남성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빈도가 높고, 조기 진단 시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흡연자나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 또는 음주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후두암의 원인 후두암은 얼굴과 목 부분, 즉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의 0.6% 정도를 차지하고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3~4명이다.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비례한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차츰차츰 이상이 생기고 결국에는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음주도 암 발생 인자로 작용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유해물질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외에 니켈·석면 등이 후두암 발생과 연관이 있고, 바이러스나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암의 증상 후두암은 발생 부위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반적인 감기와 후두염의 초기 증상이 유사해 단순한 노화나 감기로 오해한다는 점이다. 후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 또는 음성 변화 (2주 이상) ▲목에 이물감 또는 통증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 ▲만성 기침 또는 피 섞인 가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목에 만져지는 혹 등이다. 만약 종양이 궤양을 형성하면 증상은 한층 심해져 악취가 나는 객담 또는 혈담이 나타난다. 또한 연하곤란(삼킴장애), 연하통과 함께 음식 등을 삼킬 때 귀와 목으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에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후두 내시경이나 CT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대에 생긴 결절이나 용종과 달리,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해도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방송인, 상담사, 판매직, 군인 등은 후두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평소 후두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후두암 치료 다행히 후두암은 두경부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은 암으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전체 후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0%다. 후두암은 진행에 따라 1~4기로 구분되는데, 1기 후두암은 작고 표면에 국한된 종양이며, 4기 후두암은 후두 바깥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진단 당시 종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가 결정되는데, 초기 후두암은 외부 흔적 없이 입안에 레이저를 쏴 암을 절제하거나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와 그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후두암의 초기 단계에서 종양 제거와 목소리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방사선치료는 주 5회, 총 20~30회 정도 시행한다. 치료 시작 후 2~3주 정도 지나면 목소리가 쉬거나 변형되는 증상이 오히려 악화한다. 하지만, 이것은 방사선치료로 인한 염증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공 교수는 “치료가 끝나고 1~2달 정도 지나면 방사선치료로 인한 후두 부위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서서히 본래 목소리로 회복된다”며 “원래 본인의 목소리로 얼마만큼 회복되는지 여부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방사선치료 후 목소리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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