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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복용 시 미지근한 물 큰컵 한 잔 이상 마시도록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매일 약을 먹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노인의 84%가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36%는 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약을 잘못 먹는다든지, 여러 가지의 약을 같이 먹는다든지 혹은 중복해 먹는다든지 하는 등 잘못된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약을 제때 올바르게 복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식전식후 30약 복용 언제?

모든 약은 증상과 사용 목적에 따라 복용하는 시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방된 용량, 용법에 따라 의사 및 약사의 지시를 잘 확인하고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 시간은 약의 특성과 작용 기전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루에 세 번 복용하는 약이라면 8시간마다 먹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하루 두 번 먹는 약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먹거나 생활패턴에 맞춰 10~1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면 된다.

식전 복용= 당뇨약 중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 식욕촉진제, 구토억제제 및 위산분비억제제 등 식사로 흡수가 방해되는 약이나 공복에 먹어야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

식후 복용= 대부분의 약이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처방되는데, 주로 식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약인 경우가 많다. 약은 위장 및 소장을 지나면서 흡수돼 혈액 중에 일정한 농도에 도달하고 유지돼야만 약효를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보통 식사 시간은 일정하기에 약을 빠트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할 수 있고, 일정한 혈중농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후 30분에는 공복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복용한 약에 의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약 복용 시점을 기억하기 쉽게 식사 시간과 연결 지어 식후 30분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 간격 지키며 복용= 뇌전증 치료제, 면역억제제, 항암제 등 약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약은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후 기준으로 복용하게 되면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사이에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밤사이 몸속에 존재하는 약의 농도가 저하되고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취침 전= 복용 시 기립성저혈압으로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수면제, 부작용으로 졸음이 심한 약은 자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 후 운전, 기계조작을 하는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약도 일상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자기 전에 먹어야 한다.

약 복용 깜빡했다면?= 만약 약 복용을 잊은 사실을 빨리 알았다면 바로 복용해도 좋지만 이미 정해진 복용 시간이 지나 다음 복용 시간이 더 가까워진 경우에는 다음 복용 시간에 정해진 양을 복용해야 한다. 다만, 절대로 2회분 이상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해선 안 된다.

똑똑하게 약 복용하는 방법

약은 정확한 용법, 용량대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수분 제한이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약 복용 시 큰 컵 한 잔(340)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약이 위장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하지만, 한두 모금의 물로 알약을 살짝 삼킬 때는 약이 식도에 남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차가운 물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뜨거운 물은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약을 복용할 땐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일부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약을 조절해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료에 방해가 되며 때로는 위험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몸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만약 부작용 등으로 약을 계속 복용하기 힘든 경우엔 투약을 중지하더라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더불어 증상이 비슷하다고 자신의 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다른 사람의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같은 질환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질환, 같은 약물이어도 환자의 성별·나이·체중··간 및 신장 기능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다. 예컨대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는 개인에 따라 용량이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자칫 피떡(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혈액을 따라 순환하다 뇌경색 같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해 처방된 알약을 쪼개 먹거나 가루로 갈아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서방형 제제는 복용 후 체내에서 약물이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약물로, 정제 겉면에 ‘XR, SR, CR’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약 성분이 한 번에 전부 나오지 않고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든 것으로, 특수 막이 코팅돼 있어 가루약으로 만들거나 부수면 성분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통째로 삼켜야 한다.

장용정은 위산에 강한 성분을 넣은 약물로, 장에서 흡수돼야 하는 변비약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위에서는 녹지 않고 장에서 쉽게 용해되도록 코팅한 제형이므로 알약 그대로 삼켜야 한다.

배지영 기자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