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고관절 골절상 가장 위험,
주머니에 손넣고 다니기 ‘금물’...장기간 누워있게 돼 합병증 우려

65세부터 74세 사이 노년층 25% 가량이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폭설 등 한파가 이어지면서 눈과 빙판으로 걷기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낙상 자체로 인한 사망률은 65세 이상 전체 사망의 2.2% 가량으로 노년층의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 다음으로 높다. 낙상은 노년층 뇌손상의 주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낙상의 경험 자체도 두려움으로 각인되면서 노년층의 활동범위를 좁히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낙상 시 가장 많이 손상되는 신체 부위는 '손목' 이다. 넘어지면서 체중의 2배~10배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면서 손목뼈가 부러지게 되는 것. 이때 심한 통증이 생기며 붓는다.
'고관절 골절상' 은 낙상 시 가장 위험한 손상이다. 골절 시 잘 붙지 않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악화돼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수술하더라도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움직임이 많은 신체부위로 치료하더라도 골절 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관절 부근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앉아있기도 어렵고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 누워 지내게 되는데 장기화되면 폐렴과 욕창, 패혈증, 하지혈전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
'척추' 부위의 손상을 꼽을 수 있다. 이 부위 부상을 소홀히 여기면 눌리는 힘 때문에 척추뼈의 앞기둥인 전주에 골절이 발생하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은 60% 이상 집안의 계단이나 침실, 거실에서 발생하며, 도로 등 빙판길(20%)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상업시설 등에서는 경사로나 턱에서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지나치게 미끄러운 바닥, 좋지 않은 조명, 난간이 없는 계단, 고르지 못한 바닥, 드러난 전화선, 부적절한 신발 등이 발생 원인이므로 주변 환경도 정리해둔다. 질병과도 관련이 높아 60세 이상 환자에게서는 질병으로 인한 낙상이 6.2% 가량이다. 낙상은 사지마비 등 보행장애나 전신쇠약 환자 등 환자층에서도 빈발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미끄럼방지 기능의 운동화를 신는 것. 구두를 신더라도 미끄럼방지 기능을 점검하고 밑창이 닳은 경우 꼭 수선해 신는다. 부츠를 신더라도 굽 낮고 가벼운 것을 신되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발목까지 오는 것이 좋다. 장갑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기 위한 필수 예방 소품이다. 장갑만 껴도 엉덩이뼈나 척추, 얼굴 등에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가방도 손으로 드는 것보다 어깨에 메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