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가 있다면?
코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따뜻해지는 환절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다.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하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생기기 쉬운 질환이 코감기, 즉 코막힘, 콧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나타난다. 특히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이 오면 콧물이 수시로 흐르거나 코가 막히기 일쑤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벚꽃을 시작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는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는 물론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인후두염까지 동반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코 막힌다고 모두 감기로 속단해선 안돼
원인은 안면부 외상, 선천성, 성장기 변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된 증상은 코막힘으로 비중격이 치우쳐 튀어나온 쪽이 더 심하다. 또 축농증과 같이 만성 코질환이 없으면서도 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작은 감기에도 코가 완전히 막히게 만들어 입으로만 숨을 쉬게 한다. 이로 인해 심한
코골이,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진다.
◆ 콧물 하루 1ℓ생성…대부분 공기 중 건조
= 비강(鼻腔ㆍ코안의 빈 곳)에서 나는 생리적 점액분비물이나 비강에 있는 전염병 또는 알레르기로 생기는 비생리적 비강 분비물을 콧물이라고 한다.
콧물은 하루에 1ℓ가량 생산되어 대부분 공기 중에 건조되며, 자연스럽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코 뒤로 넘어가게 된다.
비강 점막층에는 많은 모세혈관들이 정상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그 모세혈관들은 비강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병적으로 점액분비 과다 또는 점액분비 감퇴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점액분비가 부족해 비강점막이 마르는 것은 급성비염의 초기, 급성 감염성 질환 등에서 볼 수 있고 그 밖에 당뇨병, 신장염, 동맥경화증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분비 과다로는 그 분비물에 따라서 수양성 콧물(맑은 콧물), 누런 농성 콧물(고름), 흰 점액성 콧물, 혈성, 악취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이 혼합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수양성 비루는 울 때, 급성비염의 초기, 혈관 운동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점액성 또는 점액 농성인 것은 부비동염(축농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고 코막힘은 비강 점막 모세 혈관수축제로 치료하고 알레르기로 인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효과적이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재발성 부비동염이 있을 때는 면역기능 이상, 상하기도 섬모기능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드물게 치아 문제로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요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세척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을 준다. 농성 비루가 한쪽에만 있을 때에는 악성 종양일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 알레르기 비염, 먼지 없는 환경이 중요
=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겐이라 불리는 원인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비염으로 만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식물의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과 관련된 것을 `화분증(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고초열)`이라 하며, 만성적이고 계절과 관련 없이 연중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우선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독특한 증상으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전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는지,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은 코안을 진찰해보면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해 분비물이 수양성이거나 점액성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 및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며,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특정항원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돼 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검사할 수 있다.
치료법은 먼지가 많은 카펫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는데,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혹은 비강 내 분무, 극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 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 후각장애 여부 내시경검사로 진단
= 후각장애로는 감기 때 코막힘으로 인해 공기가 코안의 상부에 위치한 후각신경세포에 이르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원인은 크게 전도성 장애와 감각 신경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전도성 장애는 후각신경은 정상이지만 냄새가 후각신경세포까지 도달하는 통로가 막혀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감기를 동반한 후각장애나 부비동염, 물혹, 종양 등에 의한 장애를 가리키며 코막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감각신경성 장애는 후각신경계통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급성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후각신경세포를 파괴해 후각장애를 일으킨다. 많은 환자들이 감기는 나았는데 후각장애가 지속된다고 호소한다. 이 밖의 원인으로 두부외상이나 코안의 수술로 신경계통이 손상받은 경우를 들 수 있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후각장애의 진단은 우선 비강에 대한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구조적 이상, 염증성 질환, 종물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간혹 뇌종양으로 인한 후각 이상도 있으므로 CT나 MRI 등의 영상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매경헬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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