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질환 안구건조증, 60대 이상에 많아
여성이 남성의 두 배… 기온·습도 변화, 라식 수술 등 원인
최근 5년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월 봄철과 8월에 진료인원이 많았으며,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많고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달은 여성은 3월, 남성은 8월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80대 이상, 고령에서 흔히 발생했다. 봄철에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급격한 기온의 변화와 습도의 변화, 그리고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 (인터뷰) ◎
Q.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A. 의학용어로는 ‘마른눈증후군’이라고 한다.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또는 이물감 내지 뻑뻑한 느낌이 든다. 글씨가 흐려진다거나 초점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Q. 60대 이상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이유는?
A. 안구도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 경계에는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안검염이 생기면 눈물 성분 중 하나인 지방이 제대로 눈물층으로 공급되지 않아 눈물층은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건성안이 발생한다. 또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게 돼 눈물배출이 늦어져 염증물질이 눈물관을 통해 잘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경우 장기간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가 손상돼서도 생길 수 있다.
Q. 라식, 라섹 등과도 연관이 있는지.
A. 모든 안과적 수술은 갑작스런 안구 표면 변화를 일으킨다. 라식수술은 필연적으로 각막간질을 절개해야 해서 각막 내 신경이 손상돼 눈물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이나 라섹수술도 라식만큼의 심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
Q. 예방책은?
A. 눈병이 생기면 염증이 나지 않도록 바로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 여성은 콘택트렌즈나 경구용 피임약을 주의해서 사용하고 남녀 모두 눈꺼풀 위생을 청결해 해야 한다. 건조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은 되도록 피하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 눈의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