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던 패럴림픽 열기, 이제는 현실 속 숙제로

평창|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8년 평창의 3월은 장애를 가진 체육인들에게 꿈같았던 시간이었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장애인 체육계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고무돼 있다.

하지만 패럴림픽의 성공에 마냥 ‘꽃길’만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장애인 스포츠의 현실이다. 이전에 그랬듯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언제든지 차갑게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우리 사회 전체 과제로 여길 필요가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하면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질 때 발생하는 사회적 효과는 엄청나다. 장애인들이 사회적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을 통해 1조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의 지원을 받으면서 만족스런 결실도 맺었다. 선수들도 “이런 지원을 받는다면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만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장애인 스포츠의 사회적 저변과 인식을 바꾸는 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36명에 불과했다. 아이스하키 대표 17명과 컬링 대표 5명을 빼면 14명 뿐이었는데 선수 선발전이 필요 없을 만큼 저변이 약하다. 대표팀에 40대 이상 선수들도 14명에 이르렀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뿌리깊은 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한 장애인 체육회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들에게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을 때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러나 아직 부모님들은 장애를 가진 자녀가 양지로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아이의 앞날을 현실적으로 찾는 것도 운동보다 공부에서 찾는 이유도 있다.

일단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정진완 한국 선수단 총감독이자 이천훈련원장은 “1988년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에 대한 많은 법과 제도의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에게는 ‘나도 신의현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겐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고 응원할수 있다는 인식을 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하며 변화를 기대했다.



출처:
http://sports.khan.co.kr/paralympics/2018/pg_view.html?art_id=201803200927003&sec_id=530601#csidx3cf74f91a7be16a9f6af86cabdf9540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