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영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장

스마트복지관 상상누림터
IT로 실감콘텐츠 체험

반려로봇·가상 직업훈련등
IT기술 접목한 서비스 늘어
로봇 재활실도 인기 많아


상상누림터 창원센터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실감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사진설명상상누림터 창원센터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실감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장애인 욕구가 변화하고 환경이 달라지면 관련 서비스와 정책도 민감하게 변해야 합니다.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정보기술(IT)을 도입해야 합니다."

IT를 활용한 실감콘텐츠가 장애인의 차별 없는 문화 향유와 체험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빠르게 발전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기술이 문화 취약계층 격차 해소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조석영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장은 IT가 취약계층의 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선 한국브이알에이알콘텐츠진흥협회(KOVACA)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상상누림터'가 대표적이다. 상상누림터는 실감콘텐츠를 통해 문화 취약계층 장애인들이 교육, 놀이, 관광, 공연, 스포츠 등을 직접 경험·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체험 공간이다.

조 협회장은 "상상누림터는 장애 유형·특성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전국 장애인복지관에 상상누림터를 더 많이 조성하면 장애인복지관이 스마트복지관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협회장은 IT가 취약계층의 격차 해소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복지관이 대표적이다.

조 협회장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Untact) 방식 서비스가 증가되면서 많은 복지관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고 점차 장애 대상별, 아동, 성인 등 다양한 참여 지원을 위하여 비대면 활동에서 다방면(multi-tact)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고 스마트복지관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장애인복지관에서 IT를 활용해 스마트 서비스를 지원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 재활을 비롯해 반려로봇, 가상현실 바리스타 훈련, 메타버스 기반 온라인 축제,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IT 접목 시도가 나오고 있는 것. 화성시 아르딤복지관과 동탄 아르딤복지관은 전국 장애인복지관 최초로 로봇 재활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균형능력, 보행능력 등 신체기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조 협회장은 "이러한 서비스는 치료사가 주도하는 서비스 형식과 달리 치료사가 보호자를 코칭하고 보호자가 장애인 당사자를 코칭하는 순환 형식의 서비스"라면서 "치료사뿐 아니라 보호자 또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엔데믹 시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장애인복지관들이 IT를 활용한 스마트 지원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협회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같이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KOVACA가 손잡은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들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상상누림터는 VR·AR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상상누림터는 장애인복지관, 특수교육센터 등 장애인 지원 시설을 대상으로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거점형'과 문화 소외 지역 등에 직접 방문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동형 상상누림터는 7월 4일부터 9월 2일까지 9개 지역에서 운영됐다. 장애인 772명, 어린이 457명 등 총 1974명이 방문해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했다. 특히 이동형 상상누림터 대상 기관에서 준비한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풍성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조 협회장은 "상상누림터는 현재 7개 복지관에 조성됐는데, 전국 장애인복지관은 17개 시도에 250개소가 있다"면서 "앞으로 상상누림터 개소 수를 확대해 더 많은 장애인과 지역사회 비장애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 장애인복지관의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무엇보다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매일경제 황순민 기자 https://www.mk.co.kr/news/it/view/2022/10/89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