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화누림 담당 송보민입니다.
영화배우 공형진씨가 뮤지컬로 데뷔한 첫 작품! 클레오파트라~
5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꽉 채우며 열정적인 공연으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아주 특별한 공연에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복지넷 이벤트에 강남장애인복지관이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치한 극장 용으로 해가 길어져 근사한 노을도 보고 화려한 뮤지컬도 보고
환상의 금요일 밤이 되었답니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작품해석>
지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한국과는 아주 먼 나라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막이 오른다. <드라큘라>, <햄릿>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선보이게 될 체코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식상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보게 되는 작품이다.
승리한 자들의 입장에서 쓴 역사에 기록된 클레오파트라 - 정확히 말하면 클레오파트라 7세 - 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팍스 로마나가 열리기 직전의 국제 정세에서 이집트가 독립 주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클레오파트라 덕분이었지만 역사는 그녀를 뛰어난 외교 전략가로 평가하기보다는 화려한 남성 편력의 요부로 낙인찍었다. 그녀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역사에 기록된 그녀의 모습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 안토니우스전』과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버나드 쇼의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등의 작품을 통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외교 전략가로서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대국의 두 지배자를 사랑한 ‘여인’으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이집트 내의 권력 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저와 손을 잡은 클레오파트라는 그의 지원으로 파라오의 자리에 오른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세계의 지배자로 만들 야심을 품고 시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지만 시저가 암살되자 계획은 무산된다. 많은 전쟁으로 인해 재정이 어려워진 로마는 경제적 원조를 위해 안토니우스를 이집트로 보낸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져 머물게 된다. 삼두정치의 세력가이자 시저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는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집트와 전쟁을 벌이고 전쟁에 진 안토니우스는 자살한다. 남겨진 클레오파트라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여기까지가 역사와 문학 작품을 통해 익히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의 인생이다.
이런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쳐 보여주기에 뮤지컬보다 더 적합한 장르는 없다. 2002년 체코에서 첫 막이 오른 <클레오파트라>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65만 명의 관객이 찾아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한국 공연은 스몰 라이선스 계약으로 대본, 음악, 영상 이외의 부분들을 창의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 한국 공연에서 특히 강조한 요소들은 당대 로마와 이집트의 최고 권력자들의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줄 의상과 무대이다. 또한 두 달간 유럽 라디오 차트에서 히트곡으로 선정된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 넘버들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준다.
<클레오파트라>만의 독특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코브라 무용수는 클레오파트라의 심리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2000년 전 찬란했던 한 여인의 과거를 우리에게 좀 더 가깝게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