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장애인복지관 공연예술팀의 예술인지원사업(멘토링 클래스) 참여자 이지원양이 일본(도쿄) 골드 콘서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5회를 맞이하는 골드 콘서트는 일본베리어프리협회(카이니 오요시 히로 대표)에서 개최하는 장애인 국제음악대회로 주최국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9개 팀의 장애예술인들이 참여해 경연을 펼쳐졌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으로 엄청난 바람과 비가 내리던 10월 05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비행기 또한 30분 지연되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낯선 거리에서도 까르르 웃음을 잃지 않고 예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지원이를 보니 여고생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서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지원이는 소풍가는 아이마냥 신나보였습니다.
지원이의 참가 순서는 9번째,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각지에서 경연을 통해 선발된 실력 있는 아티스트의 공연 리허설을 지켜보며 조금씩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무대 의상과 무대 메이크업 이후 다시 활기가 돋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미가 흐르는 한복을 입고 리허설에 들어가자 모든 관계자들이 “가와이~”를 외치면 지원이의 등장을 반갑게 맞이하였습니다.
자신의 무대 순서가 되자 노랑 저고리의 고운 한복을 집고 ‘총총총’ 걸어 나가는 지원이의 모습이 ‘아기 병아리’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가야금 좌우가 바뀐 작은 해프닝이 있었으나 의연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무대를 이어나가는 지원이의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역시 한국의 ‘아리랑’ 은 전 세계인의 ‘아리랑’ 이었습니다. 가야금 연주와 함께 ‘정선 아리랑’을 마치고 두 번째 무대인 밝은 분위기의 ‘꽃마을’ 국악동요를 부르며 지원이의 매력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인 저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걱정하는 마냥 긴장한 나머지 숨도 쉬지 않고 손까지 떨면서 촬영을 하였는데 낯선 공간과 낯선 무대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 공연을 마친 지원이의 담대함을 보고 다시 한 번 대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대공연 이후 아티스트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준비한 일본어 인사말과 자기소개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민요’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습니다.
골드 콘서트의 여러 심사위원들은 한국의 작은 소녀가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놀랍고 대견한데, 노래와 연주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극찬하였습니다. 한 심사위원은 대기실로 방문하여 ‘지원이가 계속 음악을 이어나갔으면 좋겠고 지원이의 노래 소리에 눈물이 났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비록 말은 길게 통하지 못하였으나 작은 소녀의 소리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 같았습니다. 경연의 결과는 더 없이 기쁘게도 ‘특별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교류회장에서도 지원이의 매력은 돋보였습니다. 지원이 동생 송연이와 함께 전통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한 아티스트와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일본의 전래동요 ‘사쿠라’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원이는 일본어 인사부터 일본 동요까지 준비성까지 갖춘 진정한 아티스트였답니다.
지원이와 지원이 어머니는 “일본에서 공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은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쁘고 강남장애인복지관에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라고 소감을 전하였습니다. 저 또한 이번 일본 골드 콘서트는 마치며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담당자인 저는 지원이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고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일본 공연을 위해 애써주시고 지도해주신 권정옥 강사님과 재미있게 수업에 임해준 지원이, 그리고 아낌없이 지원해준 지원이 어머님&아버님, 묵묵히 언니를 지지해주는 송연이까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마워~ 지원아^^ 내년에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