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내 이야기>
2020년 시창작교실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시입니다.
순서는 김영경 시인, 김영희 시인, 이주화 시인입니다.



가을의 찰나 - 김영경


산국 활짝 핀 등성이
정오의 빛이 내리쬔다.
꽃말처럼 순수했던 사랑 하나
햇빛 속에 빛난다.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평온한 이순간
슬픔 마저 감미롭다.

마음이 아픈 아이
세속의 꿈 쫒다 지친 아이
그리고 이제 낙엽 앞에서
겸허히 익어가는 어머니!

가을의 찰나 속
우리는 영원을 간직한다.


가을비 - 김영희

가을의 마지막 비 일까요?
추적 추적 언제 내렸을까요?
낙엽들이 노랑, 빨강, 파랑으로
거리마다 휘향찬란하게 쌓여있네요.

새벽에 깨어보니 동생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니,
빗소리를 즐기며
잠을 이루려하지 않는다.

친구가 되어주려 했으나
괜찮다고 사양한다.
못보던 일상이다.
언니! 행복하다!
삶이 나이 들으면서 세월따라
변하는구나


커피예찬 - 이주화

까아만 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비가 내린다.

은은한 커피 향기
방 안 가득하고
그 향기 속에
보고픈 그대 모습 보이네

그대의 따스한 체온처럼
가슴 가득히 퍼지는
커피의 잔향

그대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