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내 이야기>
2020년 시창작교실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시입니다.
순서는 김영경 시인, 김영희 시인, 이주화 시인입니다.



겨울 나그네 - 김영경


햇볕 가득한 아침
찬 바람 속
검은 나뭇가지 새들
노랫소리 청아하다.

엄마 잃은 아이
추위에 떨던 시간
그가 없는 세월
세상 끝
걸려 있던 엄마 사랑

추억 속 겨울나무
바람 맞으며
나그네 한 사람
나무에 기대어
그 숨결을 듣는다.


빨간사과 - 김영희

상처 많은 빨간 사과
세월의 파도에 시달리다.
이제야 농후한
맛나는 빨간 사과
보기에 상처가 많아도
달고 맛난 빨간 사과는
김영희이다.


쉼 - 이주화

하루의 끝자락
해넘이가 끝나면,
어스름달과 함께
어둠이 나래를 편다.

은은한 빛으로
세상 비추는 달을 벗 삼아
고된 하루 토닥이며
새들도 지친 날개를 접는다.

부산함 뒤에 찾아오는 고요
살포시 스며드는 편안함
쉼은 숨 쉬는 자들의 특권이다.

별을 품은 내일을 기대하며
달콤한 잠의 세계로 여행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