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용어 정의부터.

어르신: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

노친내: 노인을 낮춰 부르는 말

틀딱:    틀니가 딱딱 부딪치는 소리를 빗대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

 

강남시니어플라자를 다니면서 목격하는 여러 부류들의 노인들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봄.

-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면 두 줄 가운데를 파고 들어 문을 막아 새로 줄을 만들거나 생각없이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순서없이 먼저 타는 사람 비집고 먼저 타는 사람 꼭 있다.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편. 

- 식당 입구 앞에서  차례 줄을 기다리다 보면 늦게 온 사람이 아는 사람 찾는 듯 쓱 둘러보고는 다가가 반갑게 인사하는 척 나란히 붙어서 새치기해서 입장하는 사람 종종 봄. 주로 수다스러운 여자들.

-  배식 전 대기줄에 서 있을 때 2층 엘리베이터 앞, 비상구 앞 또는 2관 출입문 앞에 사람들이 지나 갈 수 있도록 공간을 약간 띄어 두고 서 있으면 뒤에서 툭툭 치면서 앞으로 당기라고 하는 사람들.. 뒤에 줄 선 사람들 많이 있다고. 그래서 즐 못 서서 밥 못먹은 사람도 있었든가. 줄을 뚫고 지나가야 할 경우 꼭 손으로 사람을 밀어 내면서 그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양해 먼저 구하고 지나는 사람 거의 없었음. 말은 안 하더라도 지나가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는 예의를 표시하는 사람도 극소수. 

- 식탁 위 냅킨을 계속 뽑아내 호주머니나 가방에 챙겨 넣는 사람 의외로 많다. 도둑질 인식이 없는 사람들인 듯. 옆에서 지켜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저승가기 전 소도둑까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사람인 듯.

- 옆 자리에 사람이 앉으면 냅킨 통이나 양념통을 말없이 건네 배려해 주는 사람도 가끔씩 있다.

- 배식 받기 전에 식당 안에 먼저 들어가 가방이나 소지품들로 자리 찜부터 하는 사람들 항상 있다. 염치까지 가출해서 옆 사람에게 자리 좀 봐 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사람까지. 양심도 같이 늙어 녹 슬었나? 

- 끼리끼리 모여 식사하는 여자들 식사는 끝나도 수다는 계속된다. 다들 동삼 삶아 먹고 나오는지 왠 목소리들은 크고 우렁차다. 이런 사람들의 거품 풀 듯 열열 자랑하는 떨 아들들은 엄마 닮은 낳은 자식이 아니고 주워 온 자식? 

- 회원들의 겉 모습은 대체로 깔끔하고 몸에서 냄새가 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반면 여자들 중 일부는 향수를 진하게 뿌려서 옆에 스칠 때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스컹크 절친들?

- 뭐니뭐니 해도 열차가 선정릉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광경이 압권이다. 일단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있는 문과 좌우 양 옆 문에서 스프링 튕기듯이 나온 사람들이 그 짧은 거리에도 밀치고 제치고 엘리베이터 문 앞을 선점하려고 경쟁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종종걸음으로 경쟁에 안 지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이 와중에도 문 입구를 막아 줄을 만드는 사람, 맨 앞에 선 사람 옆에 혼자 오두커니 섰다가 문 열리면 새치기로 옆에 셨던 사람 밀어 넣어면서 따라 들어가는 사람 ‘만원’멘트가 나와도 자기가 마지막 탄 사람이 아닌 듯 좌우를 둘러 보면서 눈치 보며 미적 대다가 뒤에서 누가 “맨 마지막에 탄 사람 내리라”고 고성이 있고서야 내리는 사람. 뭐 이건 볼 때마다 전쟁터 같다. 2000원 점심 하나로. 이걸 놓치면 저승사자를 만나는 듯 아주 표정들도 비장하다. 엘리베이터가 개찰구 층에 도착헤서 문이 열리면 역시 종종 걸음과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발동하는 듯 갑지기 걸음도 씩씩하고 빠르게들 걸어 앞서 나간다. 2000원 점심 한끼로 내 자식들이 내 식구가 봐도 부끄러울 모습으로 경쟁하는 모습! 그런데 막상 그 사람들 다 지나간 다음 늦게 식권줄에 서도 식권 여유는 넉넉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민도 수준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학력 수준도 제일 높다고 하고 가장 부촌이라는 지자체 주민들의 민도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그래서 나라가 국가전복 세력에 동조하는 무리들에게 선전선동으로 다 점령당한 건지. 강남구가 부촌이긴 하지만 생활 보호 대상자 인구도 재일 많다고는 하나 그런 사람들은 2000원도 아끼고 호구지책에 바빠 회원등록도 안 할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보기는 그럴 듯하지만 실속은 정말로 2000원 점심 한 끼에 목숨을 걸 듯이 남을 제체야 밀고 나가야 할 정도로 가난해서일까?        

- 옛 말씀에 '부모를 보면 자식의 됨됨이를 짐작할 할 수가 있고 훌륭한 자식들을 보면 그 부모들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 결어: 

-  나이가 벼슬인 듯 질서를 지키지 않고 내가 먼저라는 이기적인 노인들의 행동은 특히 젊은 사람들로부터 ‘노친내’나 ‘틀딱’으로 무시당하거나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런 기초 질서는 몰라서라기보다 습관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버릇이 안 고쳐지면 '사람은 고쳐 쓰지 못 한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  매너 좋고 남을 배려하는 노인들은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자격도 있고 대우도 받는다.  

-  어르신으로 불리든 노친내로 불리든 틀딱으로 불리든 존경은 강요할 수 없는 일이라 자신이 하기 나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