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도 예방이 가능하다!
복지경제신문 / 2009.10.07

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치매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2007년에 우리나라에만 13만5천명의 환자가 있으며 이 수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8사람의 한명 그리고 80세 이상인 경우 50%가 치매환자라고 한다. 가족과 국가가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운 문제다. 해결방법은 예방밖에 없다.

독일 신경과의사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딴 치매가 왜 발생하는 지에 대해 오랫동안 잘 알지 못했다. 왜 생기는지를 모르니 당연히 예방도 치료방법도 모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많은 노인들이 기억력만 조금 쇠퇴해도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질병의 하나이며 일단 이환되면 그것으로 삶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 윤곽이 거의 잡혀가고 있으며 따라서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끈끈한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beta amyloid)라는 단백질이 뇌세포 안팎에 덩어리(plaque)로 침착되어 뇌세포를 파괴하여 뇌세포의 기능을 마비시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뇌세포의 대사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며 발생한 단백질은 인슐린 (Insulin)/GF-1이라는 유전자의 활동으로 제거되어 뇌 세포의 손상을 막는 다. 그런데 노화가 되면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세포가 기능을 상실하여 치매가 된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 치매도 노화의 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노화를 촉진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치매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고혈압, 고 혈청 콜레스테롤, 과체중, 흡연,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부족 등과 같은 심장병의 발생 위험요인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위험 요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분명하게 밝혀진 것들에는 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혈압, 과체중 그리고 고 콜레스테롤 값의 세 인자 중 하나만을 가지고 있어도 치매 발생률이 2배가 높아지며 셋 다를 가지고 있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6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그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과 관련된 연구들 중 생활습관과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정리 해보면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 근심걱정이 적은 사람, 배우자와의 사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소식을 하는 사람에게서 치매가 적게 발생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어떤 알지 못하는 특수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퇴행성 질환이나 마찬가지로 평소에 어떠한 생활을 해왔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즉 우리의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자기가 만드는 병이라는 것이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즉 금연, 절주, 소식, 채식, 규칙적인 운동, 읽기와 쓰기와 같은 뇌를 많이 쓰는 생활, 사회 활동을 많이 하거나 평소에 낙관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치매뿐만 아니라 모든 장기의 건강이 좋아 건강한 노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다.  


김일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