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 진동 울리고…청각장애인용 핸들커버 개발한 대학생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동아리 En# 사륜구동팀, 국무총리상 수상

 

송고 2017/12/14 ㅣ현혜란 기자 ㅣ runran@yna.co.kr

 

 

청각장애인용 핸들커버 'Handlear'

청각장애인용 핸들커버 'Handlear'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동아리 'En#' 소속 손장원(25·디지털콘텐츠학과 3학년)씨 등이 개발한 청각장애인용 핸들 커버 'Handlear'. 자동차 핸들에 이 커버를 씌우면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불빛이 나오고 과속하거나 밖에서 경적 소리가 들리면 진동이 울린다. 2017.12.14. [손장원씨 제공=연합뉴스]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나 다른 차의 경적 소리를 듣기 어려운 청각 장애인의 안전 운전을 도와주는 자동차 핸들 커버를 개발한 대학생들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세종대학교 동아리 'En#' 소속 학생들은 3개월간의 작업 끝에 개발한 핸들 커버 'Handlear'를 제29회 글로벌 SW 공모대전에 출품, 지난달 20일 열린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 핸들 커버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빛을 낸다. 좌회전을 안내하면 왼쪽에서, 우회전을 안내하면 오른쪽에서 불빛이 반짝인다. 위쪽이 빛나면 직진하라는 뜻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속할 때는 핸들 커버 전체가 노란빛을 내면서 진동이 울린다. 주변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 그 소리를 감지해 핸들 커버가 빨간빛을 내고 역시 진동이 온다.

En# 대표 손장원(25·디지털콘텐츠학과 3학년) 씨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각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운전 중 사고율이 높다는 기사를 읽고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최종원·신재혁·박효완 씨 등과 함께 '사륜구동' 팀을 꾸렸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청각 장애인을 만나 무엇이 불편한지도 조사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만 의지하다 보면 전방주시가 어렵고, 주변 차량이 경적을 울려도 알아차리지 못해 당황한 적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시범 운전도 해봤다. 이 핸들 커버를 잡은 청각 장애인은 "불빛 변화와 진동으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바로 인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만족했다고 한다.

En# 내의 또 다른 팀인 '605A'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유아의 눈동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사시(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를 진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세종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 동아리 'En#' 소속 팀들이 제29회 글로벌 SW 공모대전에서 국무총리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왼쪽부터 박영호, 최종원, 박효완, 신재혁,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손장원, 신우성,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육문수, 김태균씨. 2017.12.14. [세종대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