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낀 인형’…장애아 편견 깬다
기사입력 2015-08-24 15:12
영국의 장난감 업체들이 신체적 결함을 지닌 인형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긍정적으로 표현해 달라는 장애 아동 부모들의 모임인 토이라이크미(나 같은 장난감)의 요청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신과 같은 모습의 인형을 통해 자녀들이 장애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토이라이크미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업체는 메이키즈·아클루·플레이모빌 등으로, 이들은 장애 아동을 닮은 인형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인형 캐릭터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시도라고 말했다.
아이템 추가 요청 등 뜨거운 반응
토이라이크미의 요청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곳은 영국의 소형 장난감 업체 메이키즈다. 메이키즈는 장애를 가진 인형을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맞춤식 인형 제작 전문 업체인 메이키즈는 신체적 결함을 지닌 멜리사·헤티·에바라는 이름의 인형 3종을 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멜리사는 얼굴에 큰 몽고반점이 있고 헤티는 핫 핑크색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에바는 안경을 쓰고 지팡이를 짚는다. 다양한 외모와 인종이 반영된 이 인형들은 온라인을 통해 평균 120달러(14만 원)에 판매되고 있고 지팡이나 보청기 등의 보조 도구들만 따로 팔기도 한다.

장애 아동을 표현한 인형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토이라이크미의 캠페인 사이트와 여러 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를 반기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키즈와 토이라이크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보청기 등 자신과 똑같은 보조 기구를 장착한 인형을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올린 부모들의 구매 후기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고객은 “내 아들도 멜리사처럼 얼굴에 와인 색깔 몽고반점이 있다”며 “이 인형은 정말 멋
지며 아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장애를 갖고 있다는 다른 고객은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인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이제 (이 인형 덕분에) 어린 시절의 나처럼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키즈의 매튜 위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형을 출시한 지 단 며칠 만에 새로운 보조 도구를 추가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과 제안이 수백 건이나 들어와 놀랐다”며 “우리는 (신체적 불편을 겪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이 인형을 통해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키즈는 지난 6월 인공 와우(청각장애인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전자장치)를 장착한 인형을 새롭게 출시했고 배에 인슐린 펌프를 단 인형과 휠체어를 탄 인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의 실제 외형을 최대한 반영한 맞춤식 인형도 출시할 계획이다.
로티 인형을 제작하는 아클루도 토이라이크미 캠페인의 영향으로 장애 인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생산하고 있는 인형의 25%에 안경을 장착하고 있는 아클루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 아동의 모습을 표현하기로 했다.
플레이모빌 역시 장애 아동의 특성을 반영한 인형 세트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안내견이 추가된 인형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장애 인형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그(네덜란드)=김민주 객원기자 vitamjk@gmail.com
출처:네이버뉴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50&aid=0000038404>







![[장애계소식]‘보청기 낀 인형’…장애아 편견 깬다 전자점자뷰어보기](/assets/images/common/braille_btn.png)
![[장애계소식]‘보청기 낀 인형’…장애아 편견 깬다 전자점자다운로드](/assets/images/common/braille_btn_down.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