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JJ
헹 바그: 루트 룩셈부르크 & 김신욱
[갤러리JJ] 떼헹 바그: 루트 룩셈부르크 & 김신욱


■ 전시개요
전시제목:  Terrain Vague 떼헹 바그
전시작가: 루트 룩셈부르크 & 김신욱
전시기간 : 2026. 10.09(금) - 11. 07(토) (화~토 11~19시 / 일,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갤러리JJ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30길 63)
Artist Talk: 10. 22 (목) 5pm 


■ 전시소개
갤러리JJ는 도시의 질서에서 비껴난 장소와 존재를 사진으로 포착해온 두 작가의 2인전 《Terrain Vague》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독일 태생으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Rut Blees Luxemburg), 그리고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작업해온 김신욱이 참여한다.

전시 제목 ‘떼헹 바그(Terrain Vague)'는 프랑스어로, 도시 안에서 기능과 용도가 불분명한 채 남겨진 공간, 사라지는 것과 새롭게 출현하는 것 사이에 놓인 경계적 장소를 가리키는 건축 용어이다. 두 작가는 이러한 장소와 그 안에 머무는 존재들, 쉽게 지나치거나 망각되는 것들을 사진의 시선 안으로 불러온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밤은 익숙한 도시의 경계와 질서가 느슨해지면서 낮에는 가려져 있던 흔적과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다. 이때 도시는 고정된 풍경을 넘어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불확정적인 지형으로 다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밤의 도시를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룩셈부르크의 첫 한국 전시로, 작가의 주요 구작과 최근작을 함께 소개한다. 공항 주변과 이주민의 삶을 기록해온 김신욱의 작업과 더불어 전시는 익숙한 도시의 표면 너머에 남겨진 장소와 기억, 그리고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존재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룩셈부르크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촬영한다. 이 방식은 작가에게 도시와 보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한다. 그 시간 속에서 작가가 선택한 terrain vague, 즉 사라지는 것과 새롭게 출현하는 것 사이의 경계적 공간으로부터 장소의 정신(Genius Loci)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사진 속 도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무대 위에 올리며, 보이지 않는 욕망에 이끌려 유혹적인 퍼포먼스와 지속적인 변형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전시에 소개되는 초기 대표작 〈Narrow Stage〉와 〈Nach Innen, In Deeper〉는 2000년대 초 런던에서 촬영된 〈Liebeslied〉 연작의 작품으로, 작가가 삶의 터전으로 선택한 런던과 맺어온 낭만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들에서 밤의 도시는 갈망과 소속감의 장소로 상상되며, 도시의 물질적이고 시적인 조건 속으로 천천히 침잠해 들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최근 연작 〈Hungry City〉는 도시가 지닌 유혹의 힘을 한층 강조하며, 진열과 반사라는 시각적 장치와 유희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쇼윈도가 행인을 유혹하듯 이미지 역시 관람자를 유혹한다. 〈Liquid London〉은 전후 브루탈리즘 건축을 대표하는 바비칸(Barbican) 개발 지구에서부터, 도시의 공공 공간 한가운데서 실제 도축 시설로 기능해온 유서 깊은 스미스필드(Smithfield) 육류 시장에 이르기까지 런던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다시 찾는다. 액체적인 것, 희생적인 것, 그리고 도시의 이면을 이루는 원초적 물질성은 도시의 빛나는 본질을 좇는 작가의 탐색 속에서 포착된다.

김신욱의 〈Night Spotting〉은 작가가 7년 가까이 히드로, 인천, 김포 등 여러 국제공항의 외곽을 드나들며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진다. 한낮의 공항들은 저마다의 차이를 드러냈지만, 어둠이 내리면 그 차이는 흐려지고 서로를 닮아갔다. 작가는 촬영지를 밝히지 않은 채 사진들을 한 공간에 나란히 놓고, 관객은 비슷해 보이는 풍경 안에서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전시의 또 다른 출품작인 〈경계인〉 시리즈는 런던 남서부의 한인 타운 뉴몰든에 정착한 탈북민 최씨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대화와 인터뷰, 편지, 그의 일터와 거처를 담은 사진을 엮어 한 사람의 시간을 기록하지만, 작업의 중심은 탈북이라는 사건보다 새로운 사회에서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고립의 감각에 있다. 작가에게 경계란 국경선처럼 한곳에 그어진 것이 아니라 중심과 변두리, 떠나온 곳과 도착한 곳 사이를 오가며 계속 겪어내는 상태이며, 사진은 인물을 설명하기보다 그가 서 있는 자리와 주변과의 거리를 가늠하게 한다. 이렇게 최씨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쉽게 기록되지 않는 삶을 증언의 자리로 옮겨 놓는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사진은 밤과 주변부, 경계라는 지점에서 만난다. 《Terrain Vague》는 관람객에게 도시의 화려한 표면 아래 가려진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이야기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 작품소개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Happy Days, 2026, Archival pigment print, 70 × 55cm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Happy Days, 2026, Archival pigment print, 70 × 55cm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Narrow Stage, 1998, Archival pigment print, 120 × 95cm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Narrow Stage, 1998, Archival pigment print, 120 × 95cm


김신욱 Shinwook Kim, Korean Food, 2020, Inkjet print, 50 × 65cm
김신욱 Shinwook Kim, Korean Food, 2020, Inkjet print, 50 × 65cm


김신욱 Shinwook Kim, ICN Night Spotting, 2014, Archival pigment print, walnut frame with anti-reflective glass, 40 × 50cm
김신욱 Shinwook Kim, ICN Night Spotting, 2014, Archival pigment print, walnut frame with anti-reflective glass, 40 × 50cm



■ 작가소개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b.1967)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가이자 연구자, 교육자이다.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에서 사진학 학사를,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사진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런던 왕립예술대학 사진학과의 Professor in Urban Aesthetics 및 Senior Research Fellow로서 사진과 도시, 공공영역, 비평적 실천의 관계를 교육·연구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 주립미술관, 런던 박물관, 테이트 리버풀, 런던 현대예술원(ICA)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영국정부미술컬렉션, 런던박물관, 테이트, 퐁피두센터, 브루클린미술관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는 도시의 공공공간과 야간 풍경을 대형 사진으로 다루며,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빛, 건축, 이동, 감시, 욕망 및 사회적 관계를 탐구해 왔다. 특히 야간의 인공조명과 장노출 사진을 통해 도시를 단순한 배경이나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감각과 기억, 권력과 상상이 교차하는 시각적·정치적 장으로 제시한다. 그의 작업은 도시를 바라보는 익숙한 시각을 흔들고, 지면의 질감·빛의 밀도·건축물의 표면·도시의 빈 공간에 잠재한 정서와 긴장을 드러낸다.

[ENG CV]

Current    Professor in Urban Aesthetics & Senior Research Fellow, Royal College of Art

1993        B.A. (Hons) in Photography, London College of Printing

1996        M.A. in Photography, University of Westminster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5        Invisible City, Photo Paris, Paris

2024        The Essence of Architecture, Werkstatt Fotografie, Hamburg, Germany

2021        Manifestos for the Night, State Art Gallery, Hyderabad, India

2015        London Dust, Museum of London, London

2003        Phantom, Tate Liverpool, Liverpool, UK

Selected Group Exhibition

2025        Light Industry, Large Glass Gallery, London

2023        Beyond Lenses, Parallel Art Space, Hangzhou, China

                  Cities of the Night,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RIBA), London, UK

2021        A Handful of Dust: From the Cosmic to the Domestic, 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and Images, Taipei; Ryerson Image Centre, Toronto, Canada

                  Tokyo Curiosity 2020 Shibuya, Bunkamura Museum of Art, Tokyo

, Portcullis House, UK Parliament, London209 Women2019       

2018        A Handful of Dust: from the Cosmic to the Domestic, California Museum of Photography, CA, USA

2014        Liverpool Biennial: A Needle walks into a Haystack, Tate Liverpool, Liverpool, UK

                  Foreign Exchange, Weltkulturen Museum Frankfurt, Frankfurt, Germany

2009        elles @ centrepompidou, Centre Pompidou, Paris

2006        The View from Here: Acquisitions since 2000, Tate Modern, London

                  Les peintres de la vie moderne photographique, Centre Pompidou, Paris

Collections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Sydney, Australia; Arts Council of England, London; British Council, London; Centre Pompidou -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France; FRAC, Pays de la Loire, France; Government Art Collection, London; Instituto de Fotografia, Salamanca, Spain; Kultusministerium Rheinland-Pfalz, Germany; Manchester Art Gallery, England; National Portrait Gallery, England; Musée des Arts Contemporains Grand-Hornu, Belgium; Museum of London, London, UK; Museum Simeonstift Trier, Germany; Royal College of Art, London, UK; Photography Collection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USA; Brooklyn Museum, USA; Tate Collection, London;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Weltkulturen Museum, Frankfurt, Germany

김신욱 Shinwook Kim (b.1982)

김신욱은 런던, 밀라노,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가이자 연구자, 교육자이다.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순수미술학 학사를,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사진학 석사를, 이스트런던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뮤지엄한미, 일우스페이스, CE Contemporary 밀라노, 도쿄 토세이갤러리, 칠곡문화관광재단, 주영한국문화원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대한민국 통일부, 서울특별시청, 고은사진미술관,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옥스퍼드대학교 오리엘칼리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는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고, 실재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비가시적 영역을 찾아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특히 장소와 기억이 인간과 그 주변에 남기는 영향에 주목해, 특정한 장소나 사건의 영향 아래 놓인 존재들을 사진과 기록으로 다뤄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이주와 이동, 단절과 파괴로 인해 과거와 분리된 채 장소성을 잃은 공간, 그리고 그와 닮은 처지에 놓인 사람과 환경을 탐구하고 있다.

[KOR CV]

2022      영국 이스트런던대학교 미술학 박사, 런던

2014      영국 왕립예술학교 사진학 석사, 런던

2012      골드스미스대학교 순수미술학과 학사, 런던

주요 개인전

2026      In Search of Nessie, 토세이갤러리, 도쿄

2025      잠류지경 潛流之境, 인가희갤러리, 서울

공항으로 간 이방인 The stranger and the periphery,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구

2024      비-정주인 NEVER SETTLE, 예태미술관, 칠곡문화관광재단, 칠곡

2023      보물섬: 출몰하는 유령들, 뮤지엄한미, 서울

2022      Mentality of Disconnection, 일우스페이스, 서울

In Search of Nessie, CE Contemporary, 밀라노, 이탈리아

2021      경계인 The Marginal Man, PlaceMAK, 서울

Loch Ness and its Monster, 아트스페이스 보안 2, 서울

2020      네시를 찾아서, 아마도예술공간, 서울

The Night Watch,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Sleepwalker,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2012      어해도(Korean Folk Painting in Photography), MOKSPACE, 런던

주요 레지던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 작가, 서울(2022);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서울문화재단, 한국(2021)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한국; 대한민국 통일부, 한국; 서울특별시청, 한국; 고은사진미술관, 한국; KT&G 상상마당, 한국; 유아트스페이스, 한국; 스페이스 22, 한국; 기요사토사진미술관, 일본; 옥스포드대학교 오리엘칼리지, 영국; CE Contemporary, 밀라노, 이탈리아; MOKSPACE, 런던, 영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