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시정보

전 시 명 : DELIMITATION 색, 계

작 가 명 : 장 희 진 / Jang Hee Jin / 張僖晉

장 르 : 회화

전시기간 : 2020. 10. 6 (화)- 10. 30(금)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2. 갤러리 정보

갤러리 오 스퀘어 Gallery O Square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처포엠 3

3rd Floor, Nature Poem Bldg, Apgujeong-ro 461, Gangnam-gu, Seoul, Korea

TEL 02 511 5552

E-mail osquaregallery@osqu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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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가정보

장 희 진 / Jang Hee Jin / 張僖晉

1977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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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시 소개

독창적인 요철 캔버스 위에 공간과 색채를 담아내는 장희진 작가의 개인전 'DELIMITATION 색, 계' 가 오는 10월 6일(화)부터 30일(금)까지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 오 스퀘어(Gallery O Square)에서 개최된다.

장희진 작가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직접 수공의 모델링 과정을 거쳐 제작하는 요철 캔버스 (modeling made canvas)라는 특유의 화면 베이스 위에 반전 페인팅의 회화 방식으로 캔버스를 채색하는 작업 방식을 꾸준히 구사해오고 있다. 단순히 이미지를 그려 넣는 회화 방식이 아닌, 이미지가 없는 허공의 빈 부분을 채색함으로써 이미지가
드러나게끔 하는 것이 바로 ‘반전 페인팅’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의 독창적인 창작 방식으로 화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에서도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감각적으로 분할한 색면 작품과 함께 나무의 잔가지 사이사이로 비추는 빛의 면적, 즉 사이 공간을 그려 넣은 시리즈, 함께 물결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벨레 Welle 시리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천부적인 색채감각과 공예를 하듯 천천히 만들어내는 회화 베이스는 작가의 작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손수 제작한 대형 곡선 자를 이용해 일정 간격으로 라인을 그리고 그 사이에 라인 테이프를 붙인 후 나이프로 모델링 페이스트를 수 십 차례 펴 발라 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일정 시간 후 미리 붙인 라인테이프를 제거하면 자연스레 그 위에 올려져 있던 모델링 페이스트가 함께 떨어져 나간다. 남아있는 부분은 양각이, 떼어진 부분은 음각이 되며 기본적인 요철 캔버스의 바탕이 마련 되고 이후 사포 질과 다듬기, 베이스 칠 등을 통해 비로소 채색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된다.

조수에게 맡기거나 공방에 일거리로 위탁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작가의 손과 의도 그리고 수없이 매만지는 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느림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느린 창작에는 작가의 고집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십 수 년 전부터 해 왔던 작가의 베이스 만들기에는 자신만의 색조를 입히기 위해 바탕을 갈고 닦는 장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 오 스퀘어 관계자는 “작가가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직접 만든 요철 캔버스 위에 그려진 자연을 담은 무늬와 색은 중첩된 시간과 노동집약적으로 반복된 밑 작업의 수고를 담아내듯 경쾌하면서도 깊은 무게 감을 보여준다. 작가의 감성으로 선택된 색채와 이미지의 향연 속에서 가을 사색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전한다.

이번 전시는 10월 6일(화)부터 30일(금)까지 진행된다.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열리는 'DELIMITATION 색, 계'의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예약제로 운영 된다.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한편, 장희진 작가는 10여회의 국내 초대 개인전과 50여회의 미술관 및 갤러리의 기획초대전, kiaf와 cige, Miami페어등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하였으며,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개인컬렉션과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주한독일 대사관, 건국대학교 신축병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대구 노보텔, 제주도 해비치리조트호텔, 프레지던트호텔 종로, 로얄 팰리스 호텔 SOMERSET, 삼성 트라팰리스 강남, 마포 트라팰리스, 한국 캐논 삼성동, 롯데 스카이힐 김해, 외교통상부, 두바이대사관, 창원 the city 7, 워커힐 송도, 베스트웨스턴 구로, 제주도립미술관, 서울동부지검, 삼성전자 평택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노트

색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이를테면 파란색은 단순히 파란색이 아니라 파란’, ‘새파란’, ‘푸른’, ‘푸릇푸릇한’, ‘퍼런등 우리가 색깔이라 생각하는 층의 이면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개입해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정적 변화를 유발시킨다. 색의 매력은 단순히 화려하거나 아름답다는 것만이 아니라 깊은 감정적 호흡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색은 또한 사람의 정체를 대리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선택하는 색이 다르고, 그 색들은 각자 완전히 다른 의미부를 지니고 있다. 색의 취향을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의 성향과 성격 및 가치관까지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로스코의 색으로부터 시간의 층을 감상한다. 이 층은 색의 중첩이거니와 회화를 우리가 알던 색으로부터 어떤 이미지로 전이시킨다. 호크니의 색은 공간을 자르고 다시 붙이기를 반복하며 이어간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을 조율하며 감각의 각성을 일으키는 색의 힘을 나는 믿는다. 색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빛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색은 그 강도와 면적을 끊임없이 바꾸며 정신 없이 오간다. 내가 할 일은 이 무수한 움직임 속에서 마치 카메라의 셔터가 열렸다 닫히듯 어떤 상태를 잡아내는 것이다. 그 내 화면에 잡힌 색채는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어떤 질서를 가지고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매우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작동하는데, 때문에 나는 매번 다른 색을 조색하고 그것을 바르는 강도와 방식을 달리한다. 그러므로 나의 회화에 색채는 원색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조색이다. 정리하면 色의 裏面에 대한 사유로부터 나는 조색작업의 동기와 해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현방식은 매 작품마다 유니크 한 감성을 갖추게 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작품을 수정하거나 재생산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는 회화베이스를 이루는 특별한 조형과 더불어 조색과 배치의 묘미를 내 작업의 독창적 원형성으로 삼는다.


나의 작업은 회화와 조각, 공예의 특징들을 통섭하고 있다. 작업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먼저, 회화의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캔버스에 손수 제작한 대형 곡선 자를 이용하여 9mm간격의 라인을 치고, 라인을 따라 0.4mm의 라인 테이프를 붙인 뒤 그 위에 나이프를 사용하여 모델링페이스트를 수 십 차례 펴 발라 올리기를 반복한다. 매체의 표면이 적당히 마르면 그 위에 다시 얇게 펴 바르기를 반복하는 지난한 노동이 며칠간 계속된다. 이 과정을 거쳐 캔버스의 모델링표면 층이 0.5~0.8mm정도의 두께가 되었을 때 24시간 반 건조시킨 후 라인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이렇게 하면 라인 테이프와 함께 떼어진 부분은 음각이 되고 나머지부분이 양각이 되는데, 이렇게 내 작품의 특징적 기본 베이스인 요철면의 캔버스가 제작된다. 여기까지가 이른바 캔버스의 표면을 조각하는 과정이며 이후 수 십 차례의 사포 질과 다듬기, 그리고 베이스 칠을 가하는 공예적 마감의 기술을 통해 회화작업을 위한 완벽한 베이스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모델링의 요철 면(modeling made canvas)위에 내가 살아가면서 마주한 시간과 공간들에 대한 감각적 인식을 투사하여 색을 조합하고 면을 구상한다. 색면의 부분에 언뜻언뜻 비치는 이미지는 나무 혹은 숲의 형태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형태의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 즉 여백, 혹은 허공을 그린 것이다. 사실상 내 작품에서 색의 면과 층은 실재하는 외부에 대한 색조의 투사가 아니라 그 이면의 정감들에 대한 내 감각의 동요가 정착된 이미지다. 나의 눈에는 세계에 부유하는 수 많은 시공간의 이미지들이 색으로 변화되고, 내 손을 통해 화면 위에서 혼합된 색조로 추출되어 칠해진다. 그러므로 나의 회화는 사유를 판단으로 정착시키고 그것을 색채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에 있다. 사람마다 개인의 아우라에서 드러나는 색이 다르듯이 나에게 있어 예술은 시공간의 이면에 존재하는 색의 모티브들을 끌어내어 화면에 전이시킨다. 나의 작업이 실재(thing)로 끌어내는 방식이고, 나는 그 끌어내기의 도구로 색을 사용한다.   ■ 장희진




 
   
                                                             otherside of colour                                                                                                             anyspace whatever 
출처 : 갤러리 오 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