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케이블도자기 그리고 소리Ⅱ

○ 전시작가: 김영섭 (개인전)

○ 전시기간: 2020.11.13 – 12.26

○ 전시장소: 갤러리JJ (강남구 논현로 745)

○ 전화번호: 02-322-3979

○ 이메일: galleryjjinf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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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JJ는 소리를 시각화하는 사운드설치(Sound Installation) 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영섭의 개인전을 마련하였다. 지금껏 김영섭 작가가 상업공간이 아닌 미술관에서 수많은 전시를 해온 경력의 소위 미술관급 작가인 점을 감안하거나, 갤러리JJ 공간에서의 첫 사운드 관련 전시라는 면에서도 이번 <케이블도자기 그리고 소리 Ⅱ> 전시는 새롭다. 같은 제목의 작업이 2006년과 2013년에 독일과 서울의 미술관에서 각각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과 비교해 보았을 때 최신 전자 장비로 녹음된 사운드가 더 첨가되었고, 시각적으로도 좀더 다양하고 풍부해진 색감과 형태들이 불러일으키는 인공적 매끄러움이 우리의 눈길을 끌게 한다.

김영섭은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는 우리 주변의 소리환경에 주목한다. 독일에서 ‘소리-시각예술(Audiovisuelle Kunst)’을 전공한 그는 1세대 사운드아티스트인 크리스티나 쿠비쉬의 지도 하에 이미지와 음악, 소음을 통해 시간과 공간, 재료들의 종합적 상호관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주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채집하여 편곡한 후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그의 예술세계는 이미지와 사운드, 재료들 간의 충돌하는 상호관계 속에서 다분히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가지고 개념적으로 다양하게 읽힌다.

이번 전시 역시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지만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않는 노이즈들을 선택 채집하여 이를 문맥에 맞게 가공한 후 재생하여 구체적인 시각 오브제로 보여준다. <케이블도자기 그리고 소리Ⅱ>의 전시장을 들어서면 다수의 도자기 형태의 오브제들이 보이고, 이들 오브제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견 ‘반복’과 ‘재생’에 의거한 미니멀적인 풍경이다. 이 시청각 환경에서 일종의 소리 오브제로 여겨지는, 케이블을 돌돌 말아 올려 만든 케이블도자기에서 들리는 사운드는 흔히 냉장고 등 현대 생활용품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음들을 녹음하여 오채질굿(사물놀이, 굿거리의 한 종류)의 길게 늘인 박자로 편곡한 소리다. 이번 전시장의 공간에 맞게 2채널 서라운드로 재구성한 이 음향은 동시에 중첩되어 울린다.

그의 작업은 현대 도시사회와 문화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잠재된 잉여적 소리와 소음들을 공간을 지배하는 방식이나 사회문화적 관습으로 해석하거나 하나의 메타포로 차용하여 타성에 젖은 우리 삶의 현재 생태를 말하는 것으로 수렴된다. 시각과 청각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 확장된 감각 작용과 함께 이렇게 우리의 인식체계에 깊이 관여하여 개념적 의식의 장이 열리는 지점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는 사운드 환경을 일깨우며, 우리에게 사회적으로 이미 주어진 어떠한 삶의 조건을 돌아보게 한다. 획일적이며 끝없는 자기 복제에 빠진 사물들과 소리들의 난해한 결합은 곧 현대사회의 일련의 증상에 다름 아니다.

- 케이블도자기 그리고 소리에서 발췌 (글ㅣ강주연 GalleryJJ Director)



 

작가정보


김영섭은 세종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독일 자아브륔켄 국립조형예술대학교 소리-시각예술학과 디플롬, 마이스터 과정을 마쳤다. 9회의 개인전과 <2007 아시아 현대미술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2007 Sound Effects Seoul, 토탈미술관>, <2009 Message in a Bottle-룩셈브르크 >, < 2009 awashawave- Blackwood Gallery, 토론토, 캐나다 >, <2012 12개의 방을 위한 12개의 이벤트, 서울시립미술관>, <2014 Connecting Sound Etc, Museum Quartier, Wien, 오스트리아>, <2016 Made in Korea, 씨떼, 파리, 프랑스>,등 국내에서 진행된 7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전시지원’에 선정되었고 고양창작스튜디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영은창작스튜디오, Artist-in-Residence(Wien),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작가는 일상의 노이즈가 우리의 정서나 사고에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를 사운드설치 작업을 통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중이다.




 

   

 

출처 : 갤러리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