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철 초대전
●전시일정: 2020.10.22(목)-2020.11.05(목) ( 매주 월요일 휴관)
●OPEN 11:00~18:00
●갤러리두: 강남구 청담동 63-18 경원빌딩 지하1층 (발렛파킹 가능)
●지하철 청담역 9번 출구 100미터 내
●문의 02 3444 3208
작가 소개
김순철 작가의 작업은 여러 겹의 장지를 조성한 뒤 그 위에 모란이나 대나무 이미지를 압인하고 거기에 다시 상감기법으로 물감을 메워 넣는다. 그런 후 그 위에 꽃이나 그릇, 의자 형상 위에 수를 놓는 정성어린 노고의 공정을 거친다.
김순철 작가의 꽃에는 마치 사람의 몸을 타고 흐르는 핏줄기 같은 형상의 도드라진 선이 실 작업으로 표현돼 있다. 이는 꽃의 전율을 연상케 한다. 꽃이 피어날 때 혼신의 힘을 다해 에너지를 모아야 피어날 수 있듯 생명을 지어내는 일은 이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수반하는 것이고, 작가의 예술적 감성이 한 땀 한 땀 작업에 투영되어 그의 아름답고 강렬한 꽃의 완성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옛날 궁중의 복식에서 부분적으로 수를 놓아 아름다움을 강조하거나 의복을 지을 때 직접적으로 사용돼 왔는데 그 회수(수를 놓아 형상을 만드는 것)의 기법이 오늘날 여성 예술가들에게 작업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화면의 중앙에 바느질로 정갈하게 마무리된 간결한 형상이 무게 중심을 잡고 있어 힘있게 느껴진다.
작가는 바느질이라는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한다. 한지에 채색을 하고 한땀 한땀 바늘을 앞 뒤로 오고가는 고단한 작업을 반복한다. 그러한 과정은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고 자신을 비워내게 한다. 반복하여 쌓여가는 바느질의 흔적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의 시간의 연속성을 의미하고 화면의 앞과 뒷면을 오가는 바느질은 자신과 또는 주변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듯하다.
작가의 바느질은 일견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바늘은 인생에서의 인내심을, 바늘이 내는 구멍은 시련을, 그러한 구멍을 다시 실로 엮는 작업은 시련이 치유됨을 말한다. 끊김없는 바느질은 인생에서 시련과 치유가 반복됨을 말하지만, 결국 화면 위의 실 덩어리로 돌출된 그릇이나 항아리처럼 따뜻하고 밝은 미래가 있음을 말한다.
홍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 세 점(120호ㆍ100호ㆍ30호)이 소장돼 있는 김순철작가의 작업은 이색적인 물성들끼리의 만남이 낯설기를 통해 어떻게 조응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전통을 재해석한 회화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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