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랑
긴장속의 고요 (서웅주 홍미희)


■전시개요
전시명: 긴장속의 고요( 참여작가: 서웅주 홍미희)
전시일정: 2026. 4.15.-5.2
전시장소: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74, 청화랑
문     의: 02 543 1663
 

■작품소개
오늘날의 미술이 속도와 감각의 자극 속에서 소비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이 두 작가의 작업은 그 흐름과는 다른 결을 지닌다. 이들의 화면에는 서두름이 없고, 우연에 기대는 가벼움도 없다. 대신 오랜 시간 축적된 사유와 반복, 그리고 스스로에게 부과한 엄격한 기준이 자리하고 있다.

서웅주 작가는 화면을 설계하듯 구성한다. 색과 형태, 밀도와 간격은 치밀하게 계산되며, 반복되는 행위 속에서 층층이 쌓여간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의 압축이자 노동의 기록이다. 화면 위에 남겨진 흔적들은 감정의 분출이라기보다 절제된 긴장과 균형을 향한 집요한 탐구의 산물이다.

홍미희 작가 역시 고요한 화면 속에 치밀한 구조를 숨겨 둔다. 부드럽고 절제된 색채는 우연히 놓인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교한 계산과 깊은 사유가 흐른다. 작은 요소 하나, 여백의 비율 하나까지도 신중히 다듬어 완성한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머물며 사색하게 만든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지니고 있지만, 작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닮아 있다. 꼼꼼하고 치밀하며 계획적인 접근, 그리고 장인과도 같은 집중력. 이 전시는 화려한 제스처보다 묵묵한 축적을, 즉각적인 자극보다 깊이 있는 밀도를 선택한 두 작가의 태도를 조용히 증명한다.

그들의 화면 앞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완성도란 무엇인가. 시간은 어떻게 작품 속에 스며드는가.

이 전시는 결과 이전에 과정이 있었음을, 감각 이전에 사유가 있었음을 일깨우는 자리이다. 천천히 바라볼수록 더 많은 결이 드러나는 두 작가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만든다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