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멜론 크기 정도이며 말랑말랑한 순두부와 같다.
뇌는 무게가 약 1300~1500g 정도이며 단단한 두개골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뇌의 기본단위는 신경세포(뉴런)인데
뇌에는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으며,
한 개의 신경세포는 천개 내지는 만개 정도의
다른 신경세포와 연접(시냅스)을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은 뇌의 복잡성은 밤하늘에 빛나는 많은 별들에
비견할 만하여 뇌를 소우주라고 한다.

소우주인 뇌는 여전히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으나,
지난 수 십년동안의 뇌연구는 블랙박스의 한 모퉁이를
무너뜨렸다. 다양한 분자 생물학적 연구방법, 단일
이온채널의 활성을 측정하는 전기생리학적 방법
그리고 PET, fMRI와 같은 뇌영상 기법에 힘입어
우리는 뇌 구조와 활동을 분자 세포 수준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현대 뇌 과학은 신경회로망의 작동 메카니즘을
규명함으로써 뇌의 신비를 풀고자 한다.
뇌과학자들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 이들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놀랍도록 정교한 분자협주곡에서
인간의 행동과 사고, 정신활동의 단서를 찾으려 한다.

뇌과학의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은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
이다. 생명체마다 독특한 발생유전학적 프로그램에 따라
신경회로망이 결정되나, 학습이나 기억과 같은 경험적
혹은 환경적요인에 의해서 신경회로망은 역동적으로
재구성된다. 뇌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역동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정상적인
두뇌활동, 고등인지기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의 병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도 중요한 틀을 제공하고 있다.
본 강좌를 통하여 21세기 최후의 프론티어인 뇌과학의
흐름과 변화,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 나아가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