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무더위와 연일 코로나 확산 소식이 귓전을 때리는 7월 막바지에 우리는 너무 지쳤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질식될 것 만 같습니다.
  이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이라는 뜻을 가진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promenade 를 관람하게되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가 라벨의 곡을  연주했는데 평소 라벨의 곡을 많이 들어보지 않아 낯설고 어렵게 느껴져서 기대감 없이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연주곡은 스페인 화가의 그림 젊은 왕녀의 초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연주되었는데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잔잔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이어 두번째로 피아노 협주곡 G장조가 연주되었고 협연자와 주고 받고 밀고 당기며 각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세번째로 전람회의 그림이 연주되었습니다. 몇번 들어본적은 있지만 와닿지 않았던 곡이죠. 연주가 시작되기전 연극으로 곡의 배경을 보여주셔서 휠씬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어 음악에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에 곡에 따른 그림을 띄워주니까 곡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악기들의  음색을 느끼며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음악 감상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곡 사이사이에 흐르는 promenade는 변화 있으면서 통일감을 주며 아름다왔고 특히 마지막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는 장면에서 모든 악기들이 어울어져 내는 세련되고 화려하며 조화롭고  환희에 찬 감동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번 연주회 기획이 아주 섬세하고 친절했으며 지휘자 및 연주자분들은  세계적 악단에 견줄 만큼 연주실력과 감동을 선사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편식하던 음악감상에서 탈피하여 더 세련되고 화려하며 변화무쌍한 인상주의 음악세계에 대한 매력에 심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연주회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