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모두 바흐 음악을 좋아하는데 기회가 닿아서 관람하게 됐습니다. 공연에서 연주자들의 연주만 들어봤지, 말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악기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재밌었고 너무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시대악기로 작곡 시대의 소리를 재현한다는 의미도 좋았고 모던악기와의 차이점을 알고 들으니 색달랐습니다. 설명이 있었기에 더욱 특별히 다가왔달까요.. 바로크 악기에 비해 모던 악기가 편리해졌지만 음색이 다르다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시대가 점점 편리하게 발전해오면서 자연스레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됐구요.
합창단 분들 마스크 착용하고 제약이 많았을텐데도 아름다운 하모니 만들어내시는 게 감동적이었고, 솔리스트 분들의 섬세한 목소리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바흐가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시청으로부터 압력을 받으며 힘들어하던 시기에 작곡한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관람하니까,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정말 오랜만의 관람이었는데,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