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늘었지만 2자녀는 “글쎄”
[헤럴드경제 2007-05-08 13:47]
30대 여성 초산만 증가… 둘째아 탄생은 줄어
‘쌍춘년 효과’로 지난해 출산율이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다자녀 출산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와 더불어 육아 및 높은 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둘째를 갖기는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총출생아 수는 약 4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40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첫째 아이는 전체 출생아의 52%인 23만3000명으로, 출생 구성비가 51.8%였던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총출생아의 38.5%인 17만3000명으로, 출생 구성비가 0.1%포인트가량 줄었다. 2000년 42.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아 이상 역시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해 9%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그렇다고 출산 장려정책으로 다산을 유발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초산 역시 늦어져 다산을 강조하는 것이 자칫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노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째아 출산 연령이 29.2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으며, 30대 산모 구성비(52.6%)가 20대 산모 구성비(45.4%)를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출산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30대 산모들의 출산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출산율이 증가했지만 20대 산모들의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3000명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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