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여성 평균 경력단절기간이 4.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응답자 1,969명중 현재 경제활동 중인 898명(45.6%) 외에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여성은 1,071명(54.4%)로 나타났으며, 이중 과거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968명에 달했다.

○ 968명의 경력단절여성이 일하던 평균기간은 약 8.4년이었으며,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4.5년(54.5개월)이었다.

○ 또한 일을 그만두기 전 직종으로는 교육, 사회과학 연구(22.4%), 회계사무(21.8%), 영업 및 판매(7.5%), 음식서비스(7.3%), 사회복지서비스(6.9%) 순으로 나타나 주로 사무직 및 서비스직에 분포해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주된 이유로는 육아 등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항목을 꼽은 경우가 46%로 가장 많았다. 세부 응답으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18.9%)’였으며, ‘결혼, 임신, 출산으로 퇴사하는 사회분위기와 퇴사 압력 때문에(16.0%)’, ‘자녀를 양육할 시설, 보육 전담자가 부족해서(11.1%)’였다.

○ 이외에도 ‘계약기간이 종료되어서(10.3%)’, ‘직장의 폐업 및 구조조정으로(10.1%)’, ‘건강상의 이유로(8.2%)’, ‘직장환경(시간, 보수 등)에 만족하지 못해서(8.0%)’, ‘직장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서(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이는 예전과 변함없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사일과 자녀양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이 경력단절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요하다면 야근, 휴일근무도 하겠다’, 일하고 싶다는 응답 84.7%

  □ 한편 일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매우 원함’ 910명(49.8%), ‘원함’ 639명(34.9%)으로 전체 응답자의 84.7%가 지속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취업 희망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는데, 첫 번째로 ‘경제적 이유(생계유지, 가계보탬)’(52.5%)가 가장 많았고, ‘나의 발전 및 자아실현을 위해’(37.7%)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 또한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생각이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6.9%에 달해, 여성의 취업 욕구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 일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알 수 있는 ‘회사 업무상 불가피하다면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0.9%, ‘그렇다’ 51.6%로 나타나, 62.5%의 여성이 야근이나 휴일근무가 있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별로 응답률을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57.6%, 30대 58.9%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40대 66.0%, 50대 63.0%가 그렇다고 응답하여, 40~50대 여성들이 20~30대 여성들보다 오히려 일에 대한 의지나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어서 ‘직장에서 업무를 위하여 친구나 가족과의 약속이나 취미생활을 포기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6.2%, ‘그렇다’ 43.0%로, ‘아니다’ 16.9%, ‘전혀 아니다’ 2.4%에 비해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더 높았다.

○ 한편 연령별로는 20대 이하(38.2%), 30대(42.3%) 여성들에 비하여 40대(51.3%), 50대(55.1%), 60대 이상(71.4%)의 여성들이 일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와 유사하게 ‘직장에서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라도 완수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문항에서도 역시 긍정의 답변(82.7%)이 부정의 답변(2.1%)보다 높게 나타났다.  

  □ 이처럼 40대 이후의 여성에게 일의 수용성이나 의지에 대한 답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육아기인 20~30대를 지나 비교적 일과 생활의 균형을 스스로 조절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58%“보수나 승진보다 일·가정 양립 택하겠다”, 기혼여성일수록‘긍정’

  □ 반면 ‘보수나 승진에 불리하더라도 여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1.3%, ‘그렇다’ 46.7%로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58.0%)이 일·가정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결혼 여부별로 미혼여성(46.3%)에 비해 기혼여성(60.4%)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기혼 여성일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더욱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또한 ‘어떤 결정을 할 때 배우자나 가족의 의견을 고려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도 60.2%로 높게 나타났다.

  □ 한편 ‘어떤 직업을 갖는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항에 82.7%의 여성이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문항은 결혼여부나 취업여부와는 관계없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여, 여성에게도 직업의식이나 일이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업교육 훈련 경험 있는 여성이 없는 경우보다‘진로성숙도’↑>

  □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 여성의 진로성숙도(일에 대한 태도, 능력, 행동)도 알 수 있었는데,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일에 대한 준비도’가 4.02로 평균점이 가장 높게 나타난 데 비해, 일을 대하는 태도인 ‘일에 대한 가치관’이 2.7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 이는 특히 일·가정 양립이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상 ‘일에 대한 가치관’의 점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또한 취업 여성과 비취업 여성의 진로성숙도를 비교한 결과, 취업 여성의 경우가 자기 이해와 계획성의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취업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 지원을 위해 개별 진로 상담을 통해 자기이해의 수준을 높이고, 취업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 진로성숙도는 직업교육 훈련 경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없는 여성에 비해 ‘계획성’ 및 ‘진로준비행동’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진로성숙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 이 같은 결과는 경력단절 여성이 사회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전문 직업훈련기관 및 취업알선 기관을 이용해 자신의 장점이나 환경을 고려한 진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또한 이번 조사 결과는 여성에게 적합한 생애주기별, 수준별 맞춤형 교육훈련이 개발·운영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한편 이번 조사는 여성들의 진로성숙도와 직업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취업 및 창업과 관련하여 이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태도, 능력, 행동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와 어떤 부분을 좀 더 개발해야 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 조사는 2,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불성실한 응답 31부를 제외하고 1,969명(유효 응답률 98.4%)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 종합적으로 본 조사에서 나타난 경력단절여성들의 특성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으나,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 일 중심보다는 생활이나 가정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재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붙임. 서울여성 직업의식 조사 문항별 응답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