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고용지위 남성의 절반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7-10-24 18:12

50세 이상 근로자 고용평등지표 해마다 하락

여성 근로자의 고용상 지위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특히 구조조정의 한가운데에서 힘겹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50세 이상 고령자 지위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은 24일 이런 내용의 ‘성ㆍ연령별 고용평등지표’를 발표했다. 이 지표는 여성과 50세 이상 근로자를 각각 상대그룹(남성 및 50세 미만 근로자)과 비교했을 때 임금 등 기업 내 고용상 위상을 보여주는 수치다. 각 근로자 그룹의 노동보상도(시간당 임금비율) 노동위상도(관리직 비율) 직업안정도(상용직 비율) 노동참여도(임금근로자 비율) 등 4개 지표를 종합한 지수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고용상 평등 수준이 높고, 낮으면 평등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남녀 성별 고용평등지표는 56.5로 전년의 55.7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성의 고용상 지위는 여전히 남성(100)에 비해 열악했다. 특히 여성 관리자(팀장급 이상)가 얼마나 많은지를 가늠하는 여성의 노동위상도는 8.4로 조사됐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남성의 10분의1도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의 노동보상도는 69.1, 노동참여도와 직업안정도는 69.4, 63.9로 각각 파악됐다.

연령별 고용평등지표는 113을 기록했다. 50세 이상 근로자의 고용상 지위가 50세 미만(100)에 비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그러나 연령별 고용평등지표는 1995년 130.2를 시작으로 98년 148.3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고 있어 고령자의 직장생활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자의 관리직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위상도는 98년 459.2로 가장 높이 올라간 뒤 점점 하락해 지난해에는 277.8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