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향연' 세계여성철학자대회 개막
기사입력 2008-07-27 15:29

다문화주의와 여성주의 주제로 사흘간 진행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세계 여성철학자들의 축제인 '제13차 세계여성철학자대회'가 27일 오전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이배영 이대 총장을 비롯해 베로니카 바스털링 세계여성철학회 이사, 이명현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장, 이삼열 한국철학회장 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혜숙 대회 조직위원장(이화여대 철학과 교수)은 개회사에서 "여성 철학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철폐되고 인간의 자유가 성취되는 세계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성철학의 지평이 좀 더 확고해지고 새로운 철학적 전망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국 사회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으나 이론적 논의의 수준은 깊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이 대회가 여성철학이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이화여대 신옥희 교수가 '화해와 조화의 윤리학-다문화적 지구적 미래를 위한 하나의 이념으로서'를 주제로, 네덜란드의 유트레히트대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는 '시대의 유감:여성주의에서 탈세속적 전환'을 주제로 각각 기조 연설을 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다문화주의와 여성주의'를 주제로 하고 있다. 다문화주의적 관점과 세계의 여성 경험을 토대로 삶의 다른 양식을 소개하면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다층적인 철학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오전에는 브뤼셀 루멘 비테 국제연구소의 알베르틴 취빌론디 능고이 교수와 미국 시러큐스대학 린다 마틴 알코프 교수의 기조강연이 이어지고 오후에는 태국 출라롱콘대학의 스완나 사타-아난드 교수와 나이로비대학 메리 니안차마 게투이 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혜영 연구위원, 장혜경 선임연구위원이 '가족과 여성의 일'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은 '다양한 문화에서 온 여성 철학자의 대화'를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이 마련돼 여성의 삶의 조건을 억압하고 여성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여성철학회는 1974년 독일에서 창립했으며 1980년 독일에서 첫 대회를 연 이래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2-3년마다 한 번씩 대회를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