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왜 애 안 낳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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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율이 이렇게 낮은 걸까요?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젊은 부부들의 하소연을 백승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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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

즉 사교육비와 보육비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게
요즘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INT▶ 정영일/결혼 3년차
"맞벌이인데요. 보육도우미 쓰면
1달에 120에서 150만 원을 지급해야 해서
그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기 낳는 걸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출산 자체를 아예 탐탁치 않게 여기는
젊은 부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INT▶ 이옥남/36세
"일견 이런 생각도 해요.
꼭 아이가 있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도 조금씩은 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직장 여성에게는
그 짐이 더욱 무겁습니다.

◀INT▶ 조선아/맞벌이 직장여성
"하나라도 잘 키우자...
둘까지는 정말 키울 자신이 없죠."

사교육비와 보육비 증가가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의 출산 기피 현상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출산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부부 한 쌍이
채 한 명의 자녀도 낳지 않았습니다.

◀INT▶ 권정숙/강남구청 여성정책팀장
"강남구 여성 욕구조사에서 나온 건데
고소득자 전문직 여성이 자기 성취감을 위해
결혼 출산을 기피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INT▶ 이영주(46세)/세 자녀 부모
"낳아보지도 않고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가
행복하고, 셋일 때가 행복할 거 같아요."

이렇게 낮은 출산율이 계속 유지될 경우,
앞으로 10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노동인구가
152만 명이나 부족하게 됩니다.

유엔미래포럼 역시 2305년쯤이 되면
전체 인구가 5만 명으로 줄어들 거라며
대재앙을 경고했었습니다.

MBC 뉴스 백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