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대부분이 경제적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중 8명은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제10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5월30일부터 6월13일까지 전국의 20세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것으로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09%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84.6%가 경제적 행복감이 제자리 수준이거나 후퇴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59.4%가 '제자리 수준', 25.2%가 '낮아졌다', 15.4%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행복감이 낮아졌다는 이유로는 '실질소득 감소' 34.9%, '물가 불안' 31.3%, '일자리 불안' 17.5%로 각각 집계됐다.

경제적 행복감이 개선된 원인으로는 '소득 증가(54.9%)', '자산가치 상승(18.3%)', '일자리 획득(17.6%)' 등이 꼽혔다.

이에따라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1.2p로 전기보다 3.4p가 상승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정부가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생활물가안정', '일자리창출', '동반성장정책' 등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안정'이란 응답자는 46%, 일자리창출은 22.9%,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15.2%에서 각각 나왔다.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 수준이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46.2%는 하반기 국내 경제가 상반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 전망했고, 36.5%는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이라는 등 약 82.7%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의 88.9%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현상 유지 또는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 예상했고, 이에따라 약 90%는 하반기 소비를 현상 유지하거나 현재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가계부채 심화 ▲유로존 위기 지속 ▲내수 부진 등을 하반기 우리 경제를 위협할 3대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도 올 하반기에는 121.0p로 4.6p하락하면서 조사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전·충남 행복지수 최고

이번 설문조사결과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이상 학력의 고소득자면서 미혼, 공무원인 2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 대구, 울산의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다. 특히 세종시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전시민의 행복지수가 45.9p로 가장 높았고 충남(45.6p), 대구(45.3p), 울산(44.2p), 강원(41.9p), 경기(41.7p)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5대 광역시에서도 대전, 대구, 인천(41.8p)이 높은 반면 서울(40.9p), 부산(39.1p), 광주(40.6p)의 경제적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무원 행복감 5.4p 상승

전문직을 제외한 모든 직업군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상승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낮았다.

올 상반기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은 직업은 공무원과 전문직으로 공무원은 전기보다 5.4p상승한 50.3p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전반기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던 전문직은 48.8p로 낮아졌다.

자영업자의 행복지수도 전기보다 5.1p 상승해 37.6p를 나타냈으나 내수부진으로 3회 연속 행복지수가 30대에 머물렀다.

미래 행복지수 예측에서는 직업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했다.

공무원은 전기보다 4.6p 상승한 141.2p, 직장인은 4.2p 상승한 136.6p를 기록하는 등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이에반해 자영업자, 주부, 기타직군 등은 미래 경제 상황에 불안함을 보였다. 자영업자는 110.6p로 전기보다 13.0p, 주부는 101.0p로 19p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령 낮을수록 행복감 높아

20대가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 전기대비 1.5p 상승한 47.1p를 기록했고 30대도 3.3p 상승한 44.6p를 나타냈다.

40대 이상 경제적 행복지수는 전기대비 2.9p 상승한 40.3p를 기록했고 50~60대는 3.4p, 4.7p 상승한 37.7p, 37.0p로 20~30대 보다 경제적 행복감이 낮았다.

미래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미래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20대가 전기대비 10.4p 하락한 148.8p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전기대비 1.6p 하락한 144.0p, 40대가 0.4p 상승한 125.4p를 각각 나타냈다. 이에반해 50대는 전기대비 11.0p 하락한 95.2p, 60대 이상도 10p 하락한 86.0p를 기록했다.

◇돈 많을수록 경제 행복감 커

소득별 경제적 행복지수는 고소득자 일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다.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낮은 소득 계층은 2000만원 미만으로 35.0p를 기록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소득 계층은 1억원 이상으로 68.4p를 기록해 저소득층과 거의 2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은 모든 소득 계층에서 전기대비 하락했는데 저소득층 보다 고소득층일수록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자산 규모별로도 고액자산가일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3~5억 미만에서만 전기대비 2.3p 하락한 47.6p를 기록했고․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20억원 이상만을 제외하고 모든 자산가 계층에서 전기대비 하락하면서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학력↑ 미래 경제 예측 낙관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적 행복지수가 높았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은 전기대비 각각 2.5p, 0.4p 상승한 43.5p와 48.8p로 평균보다 높았다.

고졸 이하의 경제적 행복지수도 전기대비 각각 4.3p, 5.1p 상승한 38p과 31.9p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평균보다 낮고 고학력자보다 경제적 행복감이 낮았다.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고학력자일수록 낙관적이었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각각 7.0p 4.8p 하락했지만 고졸 이하에 비해선 미래 경제 상황을 좋게 예상했다.

◇미혼, 기혼보다 경제적행복감 높아

기혼자의 경제적 행복감이 평균보다 낮았고,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미혼자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43.9p로 전기대비 3.4p 상승했다. 기혼자도 40.7p로 전기대비 3.3p 상승했지만 기혼자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평균이하 였다.

미래 예측 지수도 미혼자가 144.2p로 전기대비 8.0p 상승하면서 낙관적이었으나 기혼자는 전기대비 9.0p 하락한 115.0p로 평균보다 낮았고 미래 경제 예측도 부정적이었다. 

[서울=뉴시스/201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