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거짓말이 있다. 노처녀의 '시집 안 가', 장사꾼의 '남는 게 없다', 그리고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 하지만 진심으로 생을 마치고 싶은 노인은 많지 않다. 칼 팔레머 코넬대학교 인간생태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87%가 안정된 노후생활을 행복한 인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팔레머는 지난 2008년부터 5년동안 60세 이상 1100여명을 심층 인터뷰한 후 이 같이 밝혔다.
◆ "60세 넘으면 인생 가치관 재점검 필요"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는 6070세대가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내려면 경제상황·건강·부부관계 등 다방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생의 종점까지 아직 30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류재광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제 100세 시대에 맞는 인생지도를 갖춰야 한다. 30년 후면 90세 이상 고령자가 200만명에 가깝다. 6070세대는 이에 맞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젊을 땐 좋은 집, 비싼 차가 행복감을 주지만 나이가 들면 사회기여, 부부관계 등에서 가치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 ▲ 조선DB
◆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 중요···"배우자 간병비까지 준비해야"
안정된 노후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자산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캐쉬플로우)이 있는지 여부다. 박기출 삼성생명은퇴연구소장은 "부부가 은퇴 후 30년 사는데 약 7억5600만원이 든다. 병원 입원·수술비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며 "대도시에 사는 60세 이상 부부에게 드는 적정 생활비는 월 210만원이다. 암이나 당뇨에 대한 병원비를 뺀 금액이다. 1년이면 2500만원을 넘는다"며 캐쉬플로우 확보를 강조했다.
갖고 있는 자산이 있다면 비교적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주식을 비롯 변동성 있는 큰 자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투자한 자산가치가 하락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젊은 세대보다 짧은 탓이다.
평생소득 확보는 연금 활용이 가장 일반적이다. 조윤수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준비한 연금이 충분치 않으면 50대의 노후준비 요령과 마찬가지로 즉시연금과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며 "연금 수령 기간을 최대한 길게 하거나 종신으로 선택한다면, 장수 리스크(위험)를 대비하는데 좋다"고 말했다.
주택연금 활용도 유효하다. 60세때 3억짜리 집을 맡기면 사망 시까지 매달 69만원을 받는다. 사망 뒤 차액은 자녀에게 상속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초과분을 부담한다. 주택연금이 마땅치 않다면 집을 다운사이징하고, 차액을 즉시연금에 넣어 생활비를 마련하면 된다. 현재 정액으로 받는 주택연금은 많이 알려져 있다. 장수리스크·의료비·배우자 생존기간·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매년 3%씩 오르는 증가형 주택연금도 대안이다.
의료비 준비는 필수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후 쓰는 의료비는 평생 의료비의 50% 수준이다. 대비하지 않은 의료비는 결국 생활비에서 빠진다. 이 탓에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미래 발생할 의료비 규모는 예측이 어렵다. 실손보험을 통해 준비하는 게 좋다"며 "배우자 홀로생존기를 예상해서 혼자 남을 배우자의 간병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조선일보
작성일 : 2013.10.02
작성자 : 송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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