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예술에 “기술”을 더해보았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문화예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꼽히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공연실황을 송출하는 것부터 다양한 IT 신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예술과 기술의 융합은 우리가 마스크를 매일 쓰기 전부터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계속해서 거론되어 왔습니다. 반드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이슈가 아니어도 여러 예술가와 IT 전문가들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던거죠.

2020년 방영되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에밀리가 가브리엘-까미유 커플과 함께 전시장에 가서 대화를 나누고 있지요?

  자료출처 : 넷플릭스

그림 안에 들어와 있는 듯 한 이 전시 장면은 고흐 작품을 주제로 한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의 전시입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과 음향을 활용하여 전시 영상을 투시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이런 시도를 아미엑스(AMIEX, Art&Music Immersive Experience) 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예술과 기술, 미술과 음악이 융합된 거죠.

2018년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가 파리 11구의 낡은 철제 주조공장에서 시작되었어요. 2012년에는 레보드프로방스의 폐쇄된 채석장 동굴에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이 들어서 낙후되고 침체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2020년 보르도에 세워진 “빛의 수조(Bassins de Lumières)는 보르도의 옛 잠수함 기지를 활용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아트센터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성산에 Bunker de Lumières (빛의 벙커)가 들어왔어요. 이름에서 보여지듯, 통신시설로 사용되던 오래된 벙커를 개조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021년 2월까지 클림트展, 반 고흐展과 폴 고갱展이 마무리 되었고, 올해 모네, 르누아르, 샤갈展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4월까지는 전시 준비를 위해 휴관 중이에요.

2021년 12월에는 서울에서도 Bunker de Lumières (빛의 벙커)가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워커힐시어터가 체험 공간으로 결정되었고, 12월 첫 전시가 열린다니 기대가 큽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 콘텐츠도 정말 실감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통해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실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책가도’를 활용하여 관람객이 책장과 물건을 골라 나만의 책가도를 구성해 볼 수도 있고, 정조의 화성행차를 함께하며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고자 했던 정조의 뜻을 따라가 볼 수도 있습니다. 고구려 벽화무덤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입체영상을 통해 천 년 전 고구려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 뿐 만 아니라 여러 장르가 크로스 오버되는 다양한 시도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만,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 커졌고,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변화가 코로나19 시대 문화예술계 전반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시각이죠,
- 기술의 화려함만 쫓다 예술의 본질을 잃지 않아야
- 기술을 접목하기에 버거운 민간 문화예술계가 자칫 소외되지 않아야
- 문화예술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장르별 균형을 갖추어야

앞으로의 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할지, 지켜보는 것만도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강남문화재단도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더 흥미롭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술+기술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강남문화재단 계간 문화올림#에도 예술+기술 콘텐츠가 있습니다.

강남문화재단 홈페이지(재단소식/자료실/소식지)에 4월 1일부터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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