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업

예술과 기업은 일면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어쩌면 가장 좋은 파트너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서로 다르지만 그 다른 성향 때문에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좋은 친구처럼 말이지요.
메세나(mecenat)”란 기업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추구라는 본연의 목표를 뛰어넘는 사회적 공헌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미술관들이지요.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SK아트센터나비, 동아일보의 일민미술관, 삼성의 리움 등의 쟁쟁한 미술관들이
자사의 특색 혹은 창업자의 정신이 담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자사제품의 마케팅에 예술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LG전자는 지난 1987년에 시작된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인 라인가우 뮤직페스티벌을 후원하며 문화예술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축제기간 내내 LG전자는 메인 스폰서의 자격으로 자사의 다양한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든든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유수의 기업과 함께 한다는 후광효과를 얻을 것이고,
스폰서 기업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을 자사 제품에 입히고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예술 후원은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다양한 기업 메세나 활동
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성남문화재단의 마티네 콘서트라든가, 성남중앙공원에서 열리는 파크 콘서트 등의 공연은 지역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기업은 단지 메세나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아트 콜라보의 형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코건설은 지난 4월부터 대학생과 문래동 소공인을 대상으로 아파트 단지를 장식할 스틸아트 작품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24일 당선작이 선정되었지요
.
참가한 대학생에게는 작품활동의 기회를, 쇠락해가는 문래동 소공인에게는 일감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조형물이 설치될 아파트의 주민들은 생활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포스코건설은 예술을 통해 기업이념을 강화하고 전파할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에게 친숙한 악기 기업인 삼익악기와 삼익문화재단도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6, 짙은 푸른색의 피아노를 강남문화재단에 기부하여 구민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공공피아노를 설치하였습니다.
강남문화재단은 이 피아노에 <모두의 피아노>라는 이름을 붙여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 설치하였습니다. 누구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피아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강남을 만들어가는 작지만 의미있는 한 걸음을 딛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ESG 경영이 화두이지요.
기업이 E(environment), S(society), G(governance)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고,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ESG 경영보다는 끊임없이 사랑받는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ESG 경영의 핵심과 ESG가 반영된 마케팅은 어떤 것인지 기업은 부단히 고민해보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에 예술과 기업의 흥미로운 "콜라보"가 더욱 기대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