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산수/풍경





■ 전시개요

전시제목: 산수/풍경
전시작가: 김기창, 김원, 김인승, 김형근, 노수현, 민경갑, 박봉수, 박승무, 변관식, 서세옥, 손응성, 안중식, 오태학, 이상범, 이서지, 이유태, 이종무, 이종상, 이철주, 장우성, 정술원, 지성채, 허건, 허백련, 허련, 허형
전시기간 : 2026년 9월 10일(목) – 11월 27일(금) / 월-금 10:30 ~ 18:00 / 토, 일, 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 코리아나미술관(서울 강남구 언주로 827)


■ 전시소개

《산수/풍경 山水/風景》은 (주)코리아나화장품의 유상옥 회장이 반세기에 걸쳐 이어 온 미술품 수집에서 출발한다. 유상옥 회장은 한학과 시∙서∙화를 공부하며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두산 정술원의 〈산수도〉를 시작으로 수집의 범위를 한국 근현대미술 전반으로 확장했으며, 고미술품과 더불어 산수∙풍경화와 미인도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왔다. 특히 1971년 신문회관에서 열린 《동양화6대가전》을 직접 관람한 경험은 산수∙풍경화에 대한 관심을 깊게 하고 수집을 지속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상옥 회장의 수집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작품들은 코리아나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나 왔다. 개관 10주년 소장품 기획전 《화원(花園), 풍경(風景)》(2013)에서는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소개했고, 2014년 지역 순회전으로 그 만남을 이어 갔다. 이번 《산수/풍경 山水/風景》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 산수∙풍경화에 담긴 다양한 시선과 그 안에 담긴 미적 가치를 살펴보는 자리이다.

동아시아 회화에서 ‘산수’는 눈앞의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에 대한 화가의 생각과 이상을 담는 형식이었다. 한편 ‘풍경’은 특정한 위치에서 바라본 자연을 하나의 장면으로 선택해 구성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한국 근현대 회화에서 산수와 풍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왔다.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며 자신의 마음과 이상을 담았고, 그림을 감상하며 실제로 가보지 않은 자연을 마음속으로 경험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이러한 감상 방식을 ‘와유(臥遊)’, 곧 몸은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 그림 속 산수를 마음으로 거니는 것으로 설명했다. 산수와 풍경은 자연을 바라보는 동시에 인간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왔다.

전시 제목의 ‘/’는 산수와 풍경을 이어 주면서도 그 사이를 열어 두는 기호이다. 전통적인 먹과 붓의 표현에 실제 경관에 대한 관찰과 사생, 서양화의 원근법과 색채, 작가 개인의 기억과 감각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은 한층 다양해졌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 ‘자연을 마주하다’에서는 전통 산수가 실제 경관에 대한 관찰과 사생을 통해 구체적인 풍경의 감각을 품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전통적인 필묵 위에 화가의 시선과 경험이 더해지며 변화한 산수의 모습이 나타난다.

2부 ‘작가의 시선이 풍경을 바꾸다’에서는 1910년대 이후 유화와 서구 풍경화가 수용되며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과정을 조명한다. 작가들은 고궁과 산야 등 구체적인 장소를 마주하고 저마다의 구도와 색채, 필치로 풍경을 새롭게 구성했다.

3부 ‘자연에 뜻을 담다’에서는 상상과 관념으로 구성한 산수화와 소나무를 비롯한 자연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에 나타난 자연은 이상향을 그리는 공간이자 장수와 지조, 삶의 염원을 담는 상징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26인의 작품은 마음속에 그린 자연부터 실제 경관에 대한 관찰과 사생, 먹의 운치와 색채로 구성한 풍경까지 자연을 표현한 여러 방식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그림 속 자연을 천천히 따라가며, 같은 자연이 시대와 작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보이고 표현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