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경
< 도시이야기 >




■전시 개요


- 전시 제목: 도시이야기

- 전시 일정: 2022.10.26~ 2022.10.31

- 관람 시간: 월 - 토 10AM ~ 7PM / 일요일 오픈 여부는 갤러리 문의

- 전시 장소: 유나이티드 갤러리

- 전시 문의: 02-539-0692 010-2235-0962



■작가 노트
 

나의 심장은 뛰기 시작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한다.

도시, 그 안에 속한 또 다른 작은 심장들도 덩달아 빨리 뛰던 그 순간. 

내 안에 도시의 심장도 붉게 물든다.

그 심장이 무엇인지, 

무엇이 그것을 튀어 오르고 울렁대고 벅차오르게 하는지 

깃털처럼 가볍게 춤추거나 돌처럼 짓누르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그것을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는지, 

그것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는지, 

도시의 심장이 무엇인지, 

수없이 이어져 온 공간의 블랙박스, 

그것이 무엇을 걸러 내고 기록하고 쟁여 뒀는지, 

정확히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 

“생물과 무생물의 공존, 이 초음파가 만들어 내는 연속적 이미지만이 그 울림을 되돌려 준다. 

오직 그것만이 도시를 부풀게 하는 기쁨과 그것을 옥죄어 드는 슬픔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시초부터 기록한 심전도 그래프가 펼쳐지는 모눈종이만이 그것의 형태를 신호로 보여 주고, 

그것이 소비한 에너지와 노력을, 그것이 달음박질치게 하는 감정을, 

하루에 거의 10만 번씩 수축되고 1분마다 최대 5리터의 피를 돌게 하려고 쏟아 뿜어내는 에너지를 그려 보여 줄 수 있으리라. 

그렇다. 오로지 그 그래프만이 그것의 사연을 들려주고, 

그 삶의, 밀물과 썰물의 삶의, 개폐 장치와 역류 방지 장치의 삶의, 박동으로 점철된 삶의 윤곽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어떤 소설의 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뒤, 

비로소 심전도 그래프를 연상시키는 도시의 심장인 [CORE]를 완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