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Gallery, 문이삭 개인전 《보헤미아는 바다 사이에 있다》


■ 작품소개

1) 문이삭 , 혼합재료, 125 x 77 x 43 cm, 2025



2) 문이삭 , 채집한 흙, 수집한 도자기, 가변크기, 2025



 

■ 전시소개
(2026년 3월) G Gallery는 2026년 3월 13일부터 4월 11일까지 문이삭 개인전 《보헤미아는 바다 사이에 있다》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측량(Photogrammetry)과 3D 프린팅 등 디지털 기술을 본격 도입해, 흙과 돌, 세라믹 기반의 작업을 확장한다. 문이삭은 자연을 재현하기보다 자연이 이미지로 정리되고 의미로 고정되는 방식을 질문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문제의식을 물질과 기술의 결합으로 구체화한다.

전시 제목은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문장 “보헤미아는 바닷가에 있다”에서 출발한다. 바다와 닿지 않은 보헤미아를 경계 위에 놓는 이 문장이 현실과 이상향 사이의 간극을 환기하듯, 전시는 자연이 ‘어디에’ 있는가보다 어떤 시선과 조건 속에서 ‘구성’되는가를 묻는다.

전시의 중심 작업 〈괴석〉은 자연이 풍경이나 상징으로 읽히기 이전, 이미지로 환원되기 전의 물질적 순간에 주목한다. 흙과 세라믹으로 제작된 형태는 관람자로 하여금 그것을 산이라 부르려다 멈추고 돌이라 단정하지 못하게 만들며, 모호한 윤곽과 중량감, 표면의 질감은 의미가 고정되기 직전의 ‘멈칫’하는 순간을 드러낸다. 〈Mountain Stroke〉는 타인이 소유하고 향유해온 도자기와 산수화를 수집해 그 위에 흙과 광물을 덧입히는 작업으로, 전통 산수화의 관념적 풍경 위에 실제 물질을 더해 ‘산’을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붓질과 표면, 덧입혀진 물성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풍경으로 전환한다. 기존 이미지와 새로운 물질은 지워지지 않은 채 중첩되어 관념과 물질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면을 형성한다.

〈삼신산〉은 창덕궁 낙선재 화계 앞 세 개의 괴석을 대상으로 웹에 축적된 이미지를 합성해 3D 데이터로 구축·출력한 작업이다. 이상향의 상징은 여기서 디지털 시선에 의해 구성되는 동시대의 자연으로 치환되며, 선택과 축적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가 갱신 가능하다는 점은 자연과 이상향을 둘러싼 인식이 고정된 결론이 아니라 ‘진행 중인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전시 후반부의 <석가산>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3D 스캔된 수석과 괴석, 인공 바위, 세라믹, 그리고 타인이 향유해온 자연물들을 층층이 병치해 새로운 석가산을 구성하며, 서로 다른 출처와 스케일, 감각과 기술이 겹쳐지는 이 설치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라기보다 관념·기술·취향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구성물로 제시한다. 그 결과 <석가산>은 동양적 전통과 서구적 측량의 시선이 충돌하면서도 공존하는 지점을 하나의 장면으로 드러낸다.

《보헤미아는 바다 사이에 있다》는 흙과 돌, 붓질과 데이터, 손의 감각과 카메라의 시선을 가로지르며 자연을 단일한 이미지로 고정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어디에 존재하는가보다 우리가 세계를 어떤 인식의 틀로 이해하고 배치해 왔는가를 되묻고,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법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 전시개요
전시명 : 《보헤미아는 바다 사이에 있다》
참여 작가 : 문이삭
전시 기간 : 3월 13일(금) - 4월 11일(토)
전시 장소 : G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로 748, 지하 1층)


 

■ 작가소개
 문이삭 Moon Issac (B.1986, 한국)

문이삭은 (B. 1986) 서울에서 태어나 국민대학교 입체미술전공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소조의 개념을 재해석함으로 동시대의 시각성과 사물, 그리고 이와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경험에 대해 질문한다. 그에게 소조는 단순히 점토를 이용한 조형이 아니라, 덧붙이기와 가소성을 실험함으로 이미지와 사물 사이에 놓인 존재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작업 초기부터 제작 공정이 즉각적이고 가소성이 자유로운 합성수지를 주재료로 삼았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미지와 사물의 중간 지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일상의 흙의 조형성과 사물성(Objecthood) 사이를 탐구하는 것으로 확장하여 일상의 흙으로 세라믹을 조형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Rock&Roll》(뮤지엄헤드, 2022), 《Beam Me Up!》(금호미술관, 2021), 《분신술 : 서불과차》(팩토리2, 2019) 등의 개인전과 《송은미술대상》(송은, 2023), 《포뮬라》(Primary Practice, 2023), 《조각 충동》(북서울시립미술관, 2022), 《Prime Monument》(N/A, 2021), 《Take me Home》(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9), 《폴리곤 플래시 OBT》(인사미술공간, 2018)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